(엑스포츠뉴스 이나영 인턴기자) '한복명인' 박술녀가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게스트로 한복명인 박술녀가 등장했다.
반세기 가까운 긴 시간 동안 치열하게 한복을 만들며 명인의 삶을 살았던 박술녀는 일 중독 때문에 생긴 일화를 밝혔다.
박술녀는 "암에 걸리면서도 일을 했다. 호스 꽂고 현장에 가기도 했다"며 또 "양수가 터져도 양수가 터진 건가? 몰랐다. 아기 낳고도 무통주사 맞고 일을 했다. 남편이 그렇게까지 꼭 일을 해야 하냐고 한 적도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일을 하러 갔다는 박술녀. 박술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손님과 약속한 패션쇼를 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슬퍼할 경황이 없었다. 어머니까 전화를 하시면 '왜 바쁜데 전화를 했냐'고 짜증을 냈다. 그게 후회가 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일이 그렇게 좋았냐는 안소영의 질문에 박술녀는 "비단을 보면 4억씩 빚을 내서라도 샀다. 가족들은 이해를 못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 욕심이고 집착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박술녀는 기승전 남편 자랑으로 이어지는 남편 바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안소영이 요리 실력을 칭찬하자 박술녀는 "3년 전에 남편에게 세탁기 돌리는 법도 배우고, 밥솥 누르는 법도 배웠다"고 밝혀 놀라움을 주었다.
남편에 대해 '어디다 내놔도 부족함이 없다'고 자랑한 박술녀는, "유명인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든 사회에서 누군가의 남편으로 살아가게 된 죄인이기도 하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박술녀는 "내가 성공했다고들 생각하는데 나이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아이 둘을 둔 거고, 더 잘 했다고 생각한 게 이혼 안 한 것"이라며 혜은이의 손을 잡아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박술녀는 "애들이 외국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는데 한 번도 안아준 기억이 없고, 아이들 꿈이 뭔지도 몰랐다. 그게 서글프다. 나이가 들면 남편 밥을 차려주려고 했는데 50이 되니까 더 바쁘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KBS 방송화면
이나영 기자 mi9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