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세우는 맹활약에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해리 케인이 토트넘과 결별한다는 영국 현지 언론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충격적인 영입을 고려 중"이라면서 "다가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케인을 영입 최상위 명단에 올렸다. 케인도 맨유 이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도 지난 18일 케인의 미래가 토트넘의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있다며 "케인의 계약이 다음 시즌(2023/24)을 끝으로 끝난다"며 "그가 재계약에 합의하려고 서두르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토트넘이 지난 시즌(2021/22) 4위로 마친 뒤 계속 가라앉고 있는 것이 잔인한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인은 17살이던 2009년 토트넘에 입단, 몇 곳의 임대 생활을 마치고 2013년부터 10년간 주전 공격수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번,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7번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 프리미어리그 298경기 198골을 넣는 등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하며 토트넘 외 다른 팀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토트넘에선 트로피와 인연이 없는 게 그의 냉정한 현실이기도 하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결승까지 갔으나 리버풀에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역시 케인의 품에 우승컵이 추가될지는 불투명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최근 아스널전과 맨시티전 2연패로 실상 불가능해졌고, 리그컵에서도 탈락했다.
AC밀란과 16강전을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지난 8일 포츠머스를 이겨 32강에 진출한 FA컵이 남아 있지만 두 대회 역시 험난한 고비를 수 차례 넘어야 한다.
잉글랜드 축구팬들 사이에서 토트넘이 지난 2019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을 연달아 누르고 프리시즌 친선 대회 아우디컵에서 우승한 것을 빗대어 "케인은 10년간 아우디컵 우승 한 번"이라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과거 때문이다.
케인이 우승과 지독히도 인연이 없다보니 지난 몇 년간 케인을 두고 여러 이적설이 나돌았다.
특히 맨시티는 케인 이적설이 나돌 때 항상 우선 순위로 꼽히던 팀이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지난 여름 엘링 홀란을 영입하면서 케인을 데려갈 가능성은 희박해졌고, 이어 최근 맨유 입단설이 나도는 상황이다.
맨유 역시 최근 2m에 가까운 네덜란드 공격수 부트 베호르스트를 임대로 데려오긴 했으나 시즌 15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여전히 목마르다.
그런 맨유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케인은 가장 현실 가능한 영입 목표로 꼽힌다.
케인이 토트넘과 계약기간 1년 남은 올 여름 재계약과 맨유 이적, 혹은 다른 팀 이적을 두고 어떤 행보를 취하는지가 벌써부터 유럽 축구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사진=로이터, 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