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노원문화재단은 2023년 첫 공연으로 2월 4일(토)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연극 '러브레터'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러브레터'는 오직 텍스트의 힘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명작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연극이다. 미국 대표 극작가 A.R. 거니(A.R. Gurney)의 대표작으로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에 2회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계의 스테디셀러 작품이다.
연극 '러브레터'는 50여 년간 두 남녀가 편지를 통해 주고받은 사랑 이야기로, 그 편지들에는 그들의 삶과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담백하고 유쾌하면서도 가슴 저린 대사로 펼쳐진다.
연극은 관객을 바라보며 오직 두 사람이 주고받는 333통의 편지를 읽어 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 위 두 배우는 한자리에서 끝나는 순간까지 움직임 대신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로 감정과 상황을 연기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쓰듯 읽어 내려가는 편지의 텍스트들은 관객의 상상력을 끌어올리며 무대 위에 살아난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과 목소리의 변화, 강약 등으로 감정을 온전히 쏟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떠한 꾸밈과 군더더기 없는 풍부한 감정선으로 오롯이 극을 이끌어간다.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면서도 각자의 길을 걸었던 두 남녀.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자유분방한 예술가 멜리사 역은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는 배우 배종옥이 맡았다. 또한 안정과 모범적인 삶을 추구하는 상반된 성격의 소유자 앤디 역은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장현성이 맡았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앤디와 편지 쓰는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멜리사는 늘 대척점에서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의 인연을 편지로 이어나간다.
원숙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관객에게 사랑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인생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두 사람의 인생을 엿보며, 끝내 전하지 못한 마지막 러브레터에 남은 건 무엇일까 관객은 깊은 여운을 느끼게 된다.
한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러브레터'는 우리가 잠시 잊었던 아날로그 편지 속 소통의 의미를 전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2월 4일(토) 만날 수 있다.
사진 = 노원문화재단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