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해영 감독이 '유령'을 함께 한 박소담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며 최근 언론시사회 간담회 당시 눈물을 쏟았던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유령'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박소담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함께 작업한 후 현재까지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해영 감독은 앞서 열린 '유령' 언론시사회 당시 갑상선 유두암 수술 뒤 건강해진 근황을 전하는 박소담의 이야기에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이해영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는데, 같이 울고 있던 이하늬 씨와 눈이 마주쳤다. 그 때 갑자기 확 눈물이 터지더라. 저도 제가 그렇게 울 지 몰랐다. 당황했었다"고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박소담은 간담회에서 "오늘 이렇게 같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까 그때 제가 느꼈던 감사함과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 같다.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찍는 내내 감사했고 선배들에게 받은 것이 컸다"며 이해영 감독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바 있다.
또 이해영 감독에 대해서도 "하나의 배역으로 5~6개월을 보낸 것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 처음이었다. 정말 잘 모를 때였는데, 이해영 감독님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주셨다"며 마음 속에 늘 이해영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해영 감독은 "(박)소담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너무 알지 않나. 그런 몸 상태인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촬영을 했다. 워낙 어려운 촬영이 많기도 했고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알고 보니 아팠던 것이었다. 그래서 괜히 더 미안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후시녹음 할 때는 소담이가 (암) 판정을 받기 전이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다는 말까지 들으면서 후시녹음을 했는데, 얼마 후에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하게 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시녹음 때도 고생을 했구나 싶더라. 괜히 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그 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해영 감독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촬영을 진행하고, 후반 작업에만 하루도 빠짐없이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쏟아가며 완성한 '유령'에 대해 "코로나19가 있던 시기 찍었고, 그 이후에 매일매일 후반 작업을 했다. 후반 작업 기간이 길긴 했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다듬은 후 개봉을 하게 되는 것이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너무 바쁘게 찍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시나리오를 썼을 때부터의 시간으로 따지면 거의 4년 정도를 통으로 쓴 것이다. 제 인생의 4년의 시간을 2시간 안에 다 응축해서 넣었다고 말할 정도의 시간이었다 싶다"고 '유령'과 함께 한 시간들을 다시 돌아봤다.
이해영 감독은 "추리가 배제된 얘기라서, 추리극은 아니다. 스파이 액션이라는 장르영화로 편히 따라오시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큰 스크린으로 보시면서 영화적인 체험을 잘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렇게 캐릭터들의 어떤 순간과 감정 속에 있는 메시지들이 있을 것인데, 추후에 곱씹으면서 봐주시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한다"고 당부했다.
'유령'은 18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