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경호가 일타 강사를 삼켜버린 듯한 실감 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14,15일 첫 방송된 tvN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드라마다.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이후 8년 만에 의기투합한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신작으로, 정경호는 연평균 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 역을 연기하고 있다.
1,2화에서 최치열은 자신의 일타 자리를 치고 들어오려는 다른 강사를 빠르고 정확한 모의고사 풀이로 이기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밥 먹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더 좋은 강의를 하고자 밤낮으로 쉬지 않고 노력하는 강사였지만, 스타 강사로서 재치 넘치고 유쾌한 모습의 이면에는 섭식 장애로 고통받고 과거의 사건에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인간 최치열이 모습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도연과의 로코 케미도 합격점이었다. 극중 남행선(전도연 분)과 최치열은 남재우(오의식)가 찍은 사진으로 오해가 깊어져 추격전을 펼쳤는데 이후 최치열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남행선의 반찬이 되고, 일타 최치열의 강의를 남행선의 조카 남해이(노윤서)가 듣게 되면서 우연과 인연으로 얽혔다.
아직 로맨스는 시작 전이지만 '반찬'으로 남행선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최치열의 집착, 그리고 최치열의 반찬가게 방문을 대시와 썸으로 받아들인 남행선의 착각이 어우러지며 웃음과 재미를 줬다.
특히 두 사람이 과거 남행선의 어머니로 얽힌 오랜 인연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남행선과 최치열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타 수학강사를 통째로 삼켜버린 정경호의 연기 또한 호평 일색이다. 정경호는 일타 강사의 덕목(?)으로 일컬어지는 능수능란한 판서 실력부터 포인트만 짚어주는 족집게 강의,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신조어, 발차기와 같은 시그니처 모션까지 모두 소화하며 완벽한 스타강사 최치열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정경호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그대 웃어요' 등의 작품에서 꾸준히 활동해오다 2017년과 2018년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온 마스'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더욱 깊어진 연기와 한층 넓어진 캐릭터 소화력으로 장르 불문, 어느 작품에 놓아도 다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됐다. '일타 스캔들'은 제대로 물오른 정경호의 로코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듯하다.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는 정경호 코믹 연기, 믿고 보는 전도연의 반가운 로코 도전까지 이들의 케미와 이야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