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용림이 남편 남일우가 아들 역할을 맡았던 아찔한 기억을 떠올렸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데뷔 60년 차 배우 김용림과 떠나는 김포 밥상 여행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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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용림은 허영만이 '어머니'라고 부르자 "저는 어머니라는 소리 너무 많이 들어서 싫다. 30살 때부터 어머니 역할을 했다"고 어머니 역할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용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제 아들 안 한 배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허영만이 "소문에 남편분이 아들 역할을 했다던데"라며 짓궂은 질문을 하려고 하자, 김용림은 "그 얘기 또 하신다"며 수백 번은 말한 '세종대왕'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용림은 "예전에 KBS에서 '세종대왕'이라는 사극을 했다. 남일우 씨랑 결혼하고 한 3년 됐나. 신혼 때였다. 남편이 세종대왕 역할인데 저한테 세종대왕 엄마인 원경왕후 역을 하라는 거다. 안 하려고 했는데 작가님이 내가 안 하면 (글을) 안 쓰겠다고 이 작품 못한다고 해서 하는 수없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중 세종대왕이 '어마마마'하는 장면이 있지 않나. 카메라 감독님들의 (웃음이) 터져서 NG가 몇 번이 났다. 남일우 씨가 아주 곤욕을 치렀다"고 회상했다.
김용림은 "그 작품이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참 뒤에 부부 역할이 들어와서 하게 됐다. 그런데 첫 신이 베드신이었다. 물론 이상한 베드신은 아니었다. 그런데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이 남자가 몸 둘 바를 모르는 거다. 화가 나서 신경질을 부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다시는 같은 작품을 안 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용림은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할머니, 엄마 역할만 하는데 다이어트해서 뭐하냐"고 버럭 해 웃음을 했고, 밥을 먹던 중 다리가 저려 무릎을 세우다가 "내가 역할을 무릎 세우는 마님 역할을 많이 했다. 이 집에 또 오려나. 발이 저리면 또 온다던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자신을 비롯해 남편 남일우, 아들 남성진, 며느리 김지영이 모두 배우 집안인 김용림은 허영만이 '백반기행'에 먼저 나온 며느리 이야기를 꺼내자 "이 프로그램에 나간다고 아직 말을 안 했다. 사실 지영이가 나온 것도 못 봤다"고 고백했다.
허영만이 "(김지영이) 술을 마시고 취해서 선생님 팔을 깨물었다고 하더라"고 하자, 김용림은 "신혼 때였다. 걔가 기분이 좋으면 사람을 깨문다. 자기 아들도 그렇게 물었나 보더라. 제가 그거 고치라고 했더니 요새는 안 한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코다리 맛집을 찾은 김용림은 "이걸 먹으니까 아무리 미워해도 남일우 씨 생각이 난다"며 남편을 위해 음식을 포장해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TV조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