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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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수연이 남긴 '정이'…새로운 한국 SF 포문 여나 [종합]

기사입력 2023.01.12 12:31 / 기사수정 2023.01.12 12:46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故 강수연의 유작 '정이'가 한국적인 SF의 포문을 연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류경수가 참석했다.

'정이'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김현주는 전설적인 용병이자 AI로 재탄생된 정이 역을, 강수연은 '정이'를 개발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류경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정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아이콘으로 소비되던 사람 '윤정이'의 이야기다. 영화가 '정이'에 관한 이야기라 제목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새로울 수 있는 SF 영화 제목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정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는 게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연 감독은 "정이는 가족을 위해 전쟁에 목숨을 거는 인물이다. 그러다 사고를 당한다. 서현은 이런 엄마에게 늘 죄책감을 가진 인물로 딸 입장에서는 엄마를 영광에 올리기 위한 목적을 가진 인물이다"라며 "저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아버지다. 나의 부모에 대해 다시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것이 바로 '한국적인 SF'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AI 용병 연기를 한 김현주는 '정이'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며 "처음에는 겁 났다. 이런 감정연기와 톤이 해본 적 없어서 고민이 많았다. AI일 때, 실험대상일 때, 사람처럼 보여야할 때의 연기를 구분지어서 했다. 부자연스러운데 자연스러워야 하니까 표현에 대해 액션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촬영했다"며 새로운 변신에 대해 밝혔다.

이어 류경수는 "연상호 감독의 현장은 너무 행복했다. 정말 즐겁게 출근했다"며 "신나는 부분 연기에선 마이클 잭슨의 노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가 '말도 안 되는 유머'를 구사하는 역할로 나온다. 분위기가 싸해지는 유머들을 내 뱉는 역이다"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류경수가 극 중 캐릭터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해오고 계획이 있었다. 상훈 캐릭터가 정이 영화에서 제일 말 많이한다. 이 전체 영화를 끌고가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영화를 이끌던 故 강수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 감독은 "'정이'는 SF영화지만 강수연이 맡은 서현의 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서현이라는 인물을 만들다면 누가 연기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강수연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정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정이'를 욕심내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현주는 "저는 처음에 강수연 선배가 한다고 들었을 때 말이 되나 생각했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었다. 그래서 겁이 많이 났다. 그 분 눈을 보며 연기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선배를 처음 뵌 날이 생생하다. 반갑게 인사하시고 정도 많으셨다. 현장에서는 선배가 아닌 동료였다. 누구보다 진지하시고 열정적이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강수연이 저희를 많이 챙겨주셨다. 선배님이 안 계셨다면 지금 친해진 연상호 감독, 류경수와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경수는 "선배님과 제 캐릭터가 만나는 게 90% 이상이었다. 강수연은 연구소 회장님 바라기같은 캐릭터인데 저는 연기에 강수연을 향한 존경이 투영되어 '서현 바라기' 같은 연기가 나왔다. 선배님같은 어른이 되고 싶고, 그 마음을 지금도 변함없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이'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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