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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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KIA행 김건국 "잊지 못할 챔필서 새 출발, 너무 행복해"

기사입력 2023.01.11 11:5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베테랑 우완 김건국(35)이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겨우내 선수 생활 연장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왔던 가운데 꿈에 그리던 프로 마운드로 돌아왔다.

KIA는 11일 투수 김건국과 김승현(31), 내야수 김용완(20) 등 소속팀 없는 선수 3명의 영입을 발표했다. 중간 계투로 활용 가능한 김건국, 김승현이 투수진 뎁스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건국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행복하다. 나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해준 아내와 프로로 다시 갈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KIA 투수진에서는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편인데 스프링캠프 때까지 악착같이 준비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건국은 2021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야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유소년 야구 꿈나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코치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고 지난해 11월 '2022 시도대항 야구대회'에 부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해 최고구속 144km를 찍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지인들도 김건국의 재기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주변의 지원 속에 지난해 가을부터 부산에 있는 레슨장과 크로스핏 센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다시 피칭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추면서 KIA 입단 테스트까지 이어졌다.

KIA 입단 테스트는 지난해 11월, 올해 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첫 테스트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는 게 김건국의 회상이다. 김건국의 아내 역시 "테스트 결과에 관계없이 당신은 많은 기회를 받았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김건국을 다독여줬다. 



SSG 랜더스 노경은(39)도 김건국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사람 중 한명이다. 노경은은 2021 시즌이 끝난 뒤 롯데에서 김건국과 함께 방출됐지만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끼면서 인간승리 신화를 만들었다.

김건국은 "KIA 합격 통지를 받고 경은이 형에게 바로 연락을 드렸다. 지난 1년 동안 경은이 형이 꾸준히 제게 먼저 전화를 주시고 격려해 주신 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며 "경은이 형이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새 소속팀 KIA는 김건국에게 좋은 기억만 가득한 곳이다. 프로 데뷔 첫승을 롯데 시절 2018년 10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거둔 것은 물론 통산 챔피언스필드 성적도 6경기 17⅓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빼어나다.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현식(28)도 김건국에게 든든한 우군이다. 입단 테스트 기간 서로 함께하고 싶다는 덕담을 건넸던 가운데 KIA에서의 동행이 이뤄졌다.

김건국은 "챔피언스필드는 첫 선발등판에서 첫승을 거둔 평생 잊지 못할 장소다. 롯데에서 뛸 때도 광주에 가면 홈 경기처럼 편안했는데데 정말로 홈구장이 돼서 행복하다"고 웃은 뒤 "입단 테스트 기간 (장) 현식이가 재활 중에도 꼭 합격하라고 했는데 이뤄져서 너무 기쁘다. 타지에서 새로 적응을 해야 하는데 든든한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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