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 제이가 한국사 폄하 논란에 휩싸이며 사과문을 게재한 가운데, 해외 팬들이 한국사를 폄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제이는 성훈과 함께한 위버스 라이브 방송 도중 "내가 역사 공부를 좋아하다보니까 한국사는 뭔가 정보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야하나, 몇 주 공부하거나 훑어보면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 너무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라고 발언했다.
성훈은 그가 발언을 이어가자 "정보량이 많다" 등의 발언으로 그를 제지했으나, 제이는 "다른 나라들은 뭔가 쭉쭉쭉쭉 하는데, 한국은 삼국시대 되고나서 조금 그게 있는거다. 뭔가 훅 지나가버렸다. 그러니까 생각보다 왜 빨리 끝났지 하는 느낌을 많이 받긴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으로 인해 한국사 폄하 논란이 불거지자 제이는 "제가 한국사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개인적인 인상만으로 너무 부주의하게 말을 했다"며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할 내용이 아니었다"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볍게 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는 말들이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록 제이가 대한민국과 미국의 복수국적자라고는 해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과정을 모두 한국에서 밟은 만큼 그의 발언은 실언에 가까웠다.
그의 발언 이후 해외 팬들의 옹호가 이어졌다. 제이가 그럴 의도로 발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이 중 한 팬은 "제이는 예전에 역사를 좋아해서 로마에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로마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국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라는 번역기를 이용한 듯한 어색한 글을 통해 제이를 옹호했다.
비록 로마의 역사가 길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역사가 이탈리아보다 짧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런데 정작 이 내용으로 인해 해외 팬들은 제이가 한국사가 짧다고 언급한 건 로마의 역사와 비교해서 짧다고 발언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일본 팬들은 "일본 아이돌이 일본 역사에 대해서 똑같이 발언했어도 바보같다고 했을 것", "내가 한국인이 아니기에 말을 얹기엔 조심스럽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의 역사가 짧은 건 사실 아니냐", "제이는 미국 출신이니 이해하자" 등의 주장을 펴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한국 팬들조차 "고조선의 건국 시점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식의 글을 남기면서 제이를 옹호하고 있어 국내 대다수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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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