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선수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9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전기컵 준결승 2차전을 치렀다. 베트남이 2-0으로 이겨 1~2차전 합계 1승1무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인 지도자들인 박항서 감독(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인도네시아) 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 아래 열렸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전반 초반부터 과열된 분위기를 보이며 여러 차례 충돌해 눈길을 끌었다.
전반 23분 한 차례 충돌한 두 팀 선수들은 이후에도 몇 차례 부딪히며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전반 33분엔 인도네시아 수비수이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고 있는 아스나위 망쿠알람이 베트남 풀백 도안 반 하우를 막는 과정에서 거친 태클을 가하면서 경기가 3분 가까이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태클을 한 지점이 베트남 코치진 바로 앞이면서 박항서 감독을 포함해 베트남 코치들도 분노를 표하면서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심판은 곧바로 반칙을 범한 아스나위에게 경고를 줬다.
불과 4분 뒤엔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베트남도 경고를 받았다. 전반 37분 도안 반 하우가 공을 뺏기 위해 달려온 아스나위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고, 심판은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동남아 최대 축구 잔치임에도 비디오판독(VAR)이 시행되지 않은 것도 이날 과격한 분위기에 큰 몫을 했다.
VAR이 없다보니 격한 반칙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선수들도 있었고, 거꾸로 별다른 충돌이 없었음에도 넘어져 데굴데굴 구르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 유도를 위해 쓰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이었다.
일본인 심판진의 눈은 두 팀 선수들의 격한 감정과 속임수 등을 통제하기에 부족했다.
사진=SBS스포츠,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