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페인과 라리가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다소 충격적인 새 역사를 썼다.
레알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야레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에서 열린 비야레알 CF와의 2022/23시즌 라리가 16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후반 1분 패스 미스로 인해 비야레알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레알은 후반 14분 카림 벤제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레알은 동점골을 넣은 지 불과 1분 만에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비야레알에게 다시 앞서나가는 득점을 허용했다.
레알은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2023년 첫 패배를 기록했고, 현재 라리가 1위인 바르셀로나와 순위를 맞바꾸는데 실패했다.
이날 레알과 비야레알 간의 맞대결에선 경기 결과 외에도 다소 충격적인 광경이 연출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알이 비야레알 전에서 꺼낸 선발 명단에 스페인 선수가 단 1명도 없다"라며 "이는 레알 121년 클럽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레알은 지금까지 4435경기를 치렀지만, 비야레알 경기 이전까지 스페인 선수가 선발 명단에 없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라리가 명문 레알이 비야레알전에서 꺼낸 선발 11명 중에는 프랑스 국적인 선수가 3명(카림 벤제마,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를랑 멘디)으로 가장 많았다.
프랑스 다음으로 브라질(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에데르 밀리탕)과 독일(토니 크로스, 안토니오 뤼디거)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외 크로아티아(루카 모드리치), 벨기에(티보 쿠르투아), 오스트리아(다비드 알라바), 우루과이(페데리코 발베르데) 국적 선수가 1명씩 출전하면서 라리가 팀임에도 선발 명단에 스페인 선수가 단 1명도 없는 보기 힘든 광경이 나왔다.
벤치 명단에 루카스 바스케츠, 마르코 아센시오, 루이스 로페즈, 헤수스 바예호, 나초 페르난데스, 다니 세바요스까지 총 6명의 스페인 선수가 있었지만, 이 중 교체로 경기에 출전한 건 바스케스와 아센시오 단 2명뿐이었다.
이를 본 일부 팬들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임에도 스페인 선수를 중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강한 우려와 비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에서 주전으로 뛸만한 스페인 선수를 찾기 힘들다며 스페인 축구의 현실을 꼬집었다.
레알의 라이벌이자 라리가 양대산맥인 바르셀로나는 어떨까.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리그 15라운드 에스파뇰전에서 스페인 선수 6명을 선발로 기용하면서 레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