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전 프로야구 감독 백인천이 수양딸에게 사기를 당해 전세금을 모두 날렸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4할 타자이자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백인천의 근황이 공개됐다.
'특종세상' 제작진은 지난해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자취를 감췄다는 백인천을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만난 백인천은 뇌졸중 휴유중으로 팔다리가 굳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었던 1997년 처음 뇌졸중을 진단받았다는 백인천은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병마를 이겨냈지만 이후 두 번이나 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두 번의 이혼 후 세 아들과 연락이 끊겨 돌봐주는 사람 없이 지내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자녀들이 외국에 있다는 백인천은 "이혼하고 돈도 많이 줬다. 내가 상당히 고집이 셌다. 잘 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수양딸은 전 재산과 다름없던 전세금을 들고 사라졌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백인천은 세 번째 뇌졸중도 수양딸한테 배신당한 충격으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백인천은 "돈 관리를 모두 (수양딸한테) 맡겼다. 생활비를 다 카드로 하라고 했는데 그걸 자기 멋대로 썼다. 2년에 한 번 전세 계약하는데 자기 명의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또 백인천은 "(수양딸이)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아빠가 빚을 많이 져서 힘들다'며 돈을 보내 달라고 했었다더라.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아팠을 때 도와줬으니 고맙게만 생각했는데 그걸 이용했다"이라고 밝혔다.
백인천은 사기 피해 후 지인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사기 치는 게 한두 사람이냐. (내게) 사기 칠 줄 몰랐다. 사기꾼이라고 말하면서 오나"라며 토로했다.
한편 백인천은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 팀에서 활약했다.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원년 일본에서 귀국해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당시 타율 0.412 '불멸의 기록'을 남기며 KBO리그 레전드가 됐다.
사진 = MB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