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나폴리가 월드컵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언론과 팬들은 이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슬퍼하지 않았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2/23 시즌 세리에A 16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나폴리는 이 패배로 유럽 5대 리그 유일의 무패 행진을 마감함과 동시에 연승 기록도 11에서 더는 늘리지 못했다.
나폴리는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15경기 13승 2무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에딘 제코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며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연승 행진 마감과 유럽 5대 리그 유일한 무패 팀 기록까지 사라진 나폴리지만, 나폴리 언론은 이번 패배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바로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차지하던 당시마다 보여준 특별한 경기 기록 때문이다.
나폴리 현지 매체 ‘칼치오 나폴리24’는 5일 “나폴리는 스쿠데토를 차지했던 시즌마다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패했었다”라고 보도했다.
칼치오 나폴리는 “나폴리는 스쿠데토를 따냈을 때마다 휴식기 후 첫 경기에서 패배했는데, 이 시작은 1987년이다.
1987년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첫 경기에서 나폴리는 마라도나의 골에도 불구하고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1-3으로 패배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패배는 한 번이 아니었다. 1990년 다시 한번 휴식기 이후 패배를 겪은 나폴리는 그 해에도 우승했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는 1987년 당시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후 경기들에서 상승세를 보여주며 디에고 마라도나와 함께 1986/87 시즌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1989/90 시즌에도 '현대 축구의 거장' 아리고 사키 감독과 네덜란드 출신 오렌지 삼총사가 이끄는 AC 밀란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며 다시 한번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매체는 나폴리의 패배에 대해 “나폴리가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갑작스러운 패배가 아주 좋은 징조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나폴리는 이번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2위 AC 밀란과 승점 차가 5점으로, 우승 도전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나폴리는 핵심 자원인 김민재와 타니슬라브 로봇카,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기사, 빅터 오시멘 등이 건재한 상황에서 오는 9일 오전 2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삼프도리아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다시 후반기 질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