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민 계향심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김히어라가 '더 글로리'에선 반전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히어라는 과거 문동은(송혜교 분)에게 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 대형교회 목사의 딸이자 화가 이사라 역을 연기하고 있다.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문란한 생활을 하지만 기도와 회개를 반복하며 정신 승리를 하는 '골 때리는 금수저'다.
8회가 한 번에 공개된 시즌1에서 이사라는 친구 손명오(김건우)에게 마약 심부름을 시키고 여러 명의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등 지저분한 생활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약에 취해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화가로서 주목받았고, 이러한 이사라의 면면은 타락한 상류층의 단면으로 씁쓸함을 안겼다.
김히어라는 거친 욕설과 날카로운 눈빛, 짜증 섞인 목소리 톤까지 이사라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연일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김은숙 작가가 각별한 애정을 갖고 캐스팅한 배우라고.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김히어라가 '더 글로리'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손꼽혀왔다.
김히어라는 2009년 데뷔해 뮤지컬·연극에서 14년간 활동해왔다. 2021년 방영된 드라마 '괴물', '슬기로운 의사생활2', '배드 앤 크레이지'로 매체 연기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괴물'에서는 어린 이동식(이도현)가 살인 용의자라는 누명을 쓰게 한 다방 종업원 방주선 역을 맡았고, '슬의생2'에서는 이익준(조정석)의 간이식 환자로, '배앤크'에서는 마약조직의 수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모성애 강한 탈북민 계향심 역으로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 '진검승부'에서는 서현규(김창완)의 사냥개 태실장으로 잔혹한 면모로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더 글로리'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김히어라'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2023년에도 김히어라의 열일은 계속된다. 오는 3월에는 '더 글로리' 두 번째 파트가 공개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서 진선규, 강기영 등과 새 빌런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데뷔 14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는 김히어라의 향후 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