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신원호 감독이 후속 '응답하라' 시리즈를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시언의 유튜브 채널 '시원's쿨'에는 '응칠 동창회 2탄! 신원호 감독님의 노필터 비하인드 스토리(feat. 다음은 응답하라 신석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이시언은 신원호 감독에게 '응칠'이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우리는 원래 예능 PD, 작가였다. KBS에서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터진 이후로 CJ에서 돈을 더 준다 그래서 갔다. 막상 준비를 하려고 보니까 이 새로운 환경이라는 게 사실은 좀 무서웠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블이 지금 하고는 또 너무 다른 매체였고 약간 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무조건 처음에는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자셋 여자셋' 연출하신 송창의 본부장님이 '시트콤 할래?' 하셔서 갑자기 이우정 작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어차피 망할 것 같은데 하던 걸로 망하면 지겨울 거 같으니까 다른 거 하면서 망하자 해서 만들었다. 소재는 김란주 작가가 H.O.T 광팬이어서 한번 그 얘기 들어보자 했는데 남자들은 몰라서 너무 신기한 세계고 여자들은 공감을 해서 너무 재미있는 얘기더라. 차라리 그때 얘기를 하자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젝스키스, H.O.T 실명으로 하고 복고를 하려고 시작을 했다기보다는 팬들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을 거 같은데 어차피 하는 거 리얼하게 하자. 옛날에 아이돌 1세대 얘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했다. 15년 전인데 복고가 되나 싶었는데 특유의 또 감성들이 있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은지원이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제 생각 없으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신원호 감독은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아직도 PTSD가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은 현대극을 찍으면서도 앵글을 딱 댔을 때 위에 천장 에어컨이 보이면 속으로 놀란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에어컨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또 신주소가 보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직업병 같은 게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시언이 '응답하라 200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원호 감독은 "사실 2002년이 제일 힘들다. 월드컵에 대한 저작권을 풀기가 힘들다. '응답하라 1988' 1화에 서울 올림픽이 나오는데 그걸 저작권을 풀기 위해서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 본부랑 통화해 저작권을 풀었다. 영구적인 게 아니라 계약 기간이 1년 반인가 2년 정도 됐는데 돈을 지불하고, 재계약을 안 했다. 현재 재방송 나가는 것들은 다 블러 처리되서 나간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응답하라' 시리즈는 소품의 힘, 문화 상품들의 힘들, 노래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이 많은데 저작권, 초상권을 다 풀어가면서 하기에는 어마어마한 대작이 될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떤 작품에 가장 애정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했던 연출들이나 편집들이나 미숙한 부분들이 너무 많이 보이니까 오그라들긴 한데 '응칠' 때가 제일 신났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계산하는 게 많아지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던 거라서 피곤하긴 했어도 웃으면서 했던 현장이었다. '응칠'이 첫사랑 같은 작품이다. 제일 재밌었다"고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이시언 유튜브 채널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