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감독 안길호)가 송혜교의 열연과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공개 직후인 31일 한국 인기 콘텐츠 TOP 10 2위에 올랐으며, 이튿날인 1일 바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에서만 인기를 끈 게 아니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볼리비아 등 남미 지역과 호주, 바레인,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요르단, 카타르,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또 튀르키예,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덕분에 플릭스패트롤 기준 31일 9위로 진입했던 '더 글로리'는 1일에는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인기의 원동력은 단연 송혜교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범죄의 피해자로 남는 것을 거부하고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문동은을 연기한 송혜교는 차가우면서도 적의를 감춘 발성 연기로 이전에 보여줬던
'멜로 퀸'의 모습을 떠올리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장르물에 도전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송혜교는 시종일관 무덤덤하면서도 복수를 위해 평생을 바친 문동은으로서 변신에 성공해 극을 이끌어갔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작품의 주인공임을 감안할 때 송혜교의 연기가 없었다면, '더 글로리'는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연기에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포브스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자신에게서 작은 행복조차 앗아간 가해자들을 파괴하는 것에 집착하는 상처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며 "갈망하는 정의를 이룬다고 해도 그가 얻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송혜교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정지소도 분량은 적었지만,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공포에 질린 모습이나 복수를 꿈꾸는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호평받았다.
악역인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과 아역으로 등장했던 신예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지연은 그간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르게 풍부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면서 이전에 받았던 비판을 걷어낼 계기를 마련했다. 신예은 또한 '3인칭 복수'에 이어 또다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높였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더 글로리'의 파트1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3월에 공개 예정인 파트2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연 파트2 또한 파트1처럼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마무리될 수 있을지, 또 이렇게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잔혹사를 완벽하게 끊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