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의 주역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배우들이 소감을 전했다.
조승우는 “우연처럼 다가와 준, 그리고 기회를 준 작품과 앤드루 로이드 웨버 선생님께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청소년 때 소설과 초연 ‘오페라의 유령’인 마이클 크로포드의 OST로 처음 접하고 느꼈던 이 작품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싶고, 가장 기본의 영감으로부터 시작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배우로 20년 이상을 무대에 서 왔는데 ‘유령’ 역으로 언제 다시 가면을 쓰고 연기할 수 있겠는가. 이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언급했다.
커리어의 최정점을 누리고 있는 최재림은 “남자 뮤지컬 배우로서 꿈의 배역으로 꼽히는 ‘유령’ 역을 가장 준비가 된 시점에 맡게 되어서 너무나 감동적이다. 전공이 성악인 것에 비해 세미클래식 장르의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기도 해 여러모로 감사하고 욕심나는 기회”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관객분들에게 최고의 ‘오페라의 유령’을 선사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뮤지컬 진출을 앞둔 김주택은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된다면 나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해줄 '오페라의 유령'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뤄지게 됐다. 지금 설렘과 부담 모두가 혼재돼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뮤지컬 관객들에게는 여러 의미로 소중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올해로 저 역시 데뷔 13년을 맞는데 그간 오페라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전동석은 “처음 봤을 때, 작품의 웅장함에 압도됐다. '오페라의 유령'은 무언가의 끌림이 있었고 데뷔 때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던 작품이자, 역할이었다”고 밝혔다. “대체 언제쯤 올까 막연히 기다렸는데 긴 시간이 지나서 찾아와주어서 너무나 행복하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래식의 스타 손지수는 “17세에 처음 본 순간부터 언젠가 크리스틴처럼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꿈을 꿨었는데, 무척 영광이고 기쁘다. 앞으로 크리스틴으로 살아갈 생각에 벌써 마음이 두근거린다”라며 뭉클해 했다.
“밀라노에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데뷔할 때 크리스틴처럼 커버에서 주역으로 데뷔해 ‘Think of Me’가 마치 나의 이야기와도 같다. 인생 작품이 되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송은혜는 “'오페라의 유령'을 알고 난 뒤부터는 ‘크리스틴을 해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을 정도로 이 작품을 사랑한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브래드 리틀 배우와 ‘The Phantom of The Opera’ 듀엣을 한 직후 오디션 공고가 올라온 것 자체가 운명 같다. 언제 올지 모르는 이 작품에 크리스틴으로 참여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송원근은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도전할 수 있을 때 이 작품이 찾아와줘 다행이라 생각할 만큼 감사하다.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작품이자, 기억에 오래 남을 시간이 될 것 같아 의미가 크다”라며 “13년 만에 돌아온 작품인 만큼 그 공백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잘 채워진 공연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라울로 첫 라이선스 데뷔를 하는 황건하는 첫 관람 시 구매한 MD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며 “인생에서 몇 번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 모든 집중을 오디션에 쏟았고, 합격 소식에 이불을 덮어쓰고 소리를 질렀다. 오랜 시간 꿈꿔온 작품이기에 가슴의 떨림이 남다르다”는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행복한 부담감과 사명감을 안고 매회 애정과 열정으로 소중히 해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무슈 앙드레, 무슈 피르맹, 마담 지리 역은 원캐스트로 한국 프로덕션의 역사와 함께 한 베테랑 배우가 모였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의 유령’이자 한국어 공연 전 시즌 출연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은 “‘유령’ 역으로 데뷔해 남다른 의미가 있고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은 작품이다. 2009년 프로덕션에서 ‘어떤 역할이든 다음 프로덕션에도 참여하겠다’는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프로덕션에서 500회 이상 출연한 이상준(무슈 피르맹)은 “나의 젊은 시절 무대를 사랑하게 만들어 주었던,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았던 작품에 다시 참여하게 됐다.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2001년 초연의 앙상블과 마담지리의 퍼스트 커버로 뮤지컬 데뷔를 한 베테랑 배우 김아선(마담 지리)은 22년이 지나 마담 지리로 재회하며 “인생의 방향과 시선을 바꿔놓은 운명적 작품이다. 매일 극장으로 출근하던 자체가 행복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데뷔 당시의 순수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국 무대 데뷔를 앞둔 이지영(칼롯타)은 “결과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자포자기 상태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캐스팅이 확정된 순간의 공기와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릴 적부터 즐겨 들었던 작품인데, 한국 무대에 선다는 꿈을 이룰 수 있게 한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소프라노로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보라(칼롯타) 역시 “유학가기 전 한국에서 본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처음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심장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부터 이 작품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남몰래 꿈꿔온 작품에 프리마돈나로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사랑받은 테너 박회림(피앙지)은 “가슴이 뛰고 맥박이 고동치고 흥분된다는 표현이 지금의 마음상태에 가장 적합한 표현 같다. 처음 볼 때 현실과 작품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몰입해서 봤는데, 첫 발돋움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너무나 멋진 작품이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신예 박지나(멕 지리)는 “꿈만 같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했던 무대의 꿈을 이룰 기회라고 생각해 부딪치고 도전했다.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한 명의 ‘대표’로서 묵직한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이다. 전 세계 17개 언어, 188개 도시, 1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다.
한국어 공연은 3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한국어 초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7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첫 티켓 오픈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1월에 공지한다.
사진= 오페라의 유령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