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8 03:52 / 기사수정 2011.05.08 03:53
두산의 최근 행보가 심상찮다. 지난 7일 잠실 롯데전서 7-8로 패배하며 최근 9경기 2승 7패의 대부진 속에 빠졌다. 14승 12패 1무로 3위. 16승 13패의 LG에 0.5경기 차로 2위 자리를 넘겨 준데 이어 15승 14패의 4위 삼성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그 사이 SK는 20승 7패로 2위 LG에 5경기 앞선 채 독주 체제를 갖췄다. 지난달 말 5연승 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팀을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 2% 부족한 타선
두산 타선은 막강하다. 다소 불안한 선발진 후미를 감싸고도 남을 화력을 자랑해왔다. 올 시즌도 8일 현재 팀 타율이 0.271로 2위다. 손시헌(0.351) 김현수(0.349) 최준석(0.343)이 전체 타율 5~7위에 올라있고 최준석(27개) 김동주(23개)는 타점 2위와 5위에 올라있다. 오재원이 9개의 도루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고 정수빈도 6개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하다. 타선의 특성이 원래 그렇지만 올 시즌 두산은 유독 타선의 부침이 너무 심하다. 영봉패가 벌써 4회다. 지난 시즌의 그것을 따라잡은 상태다. 희생번트가 적다는 건(14번, 6위) 그만큼 찬스 상황서 강공을 많이 시도한다는 뜻인데 실제 두산의 병살타는 8일 현재 33개로 단독 1위다.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고 공격이 안 풀린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처럼 도루가 많은 것도 아니다. 26개로 5위일 뿐이다. 작년 공포의 홈런 타선으로 불렸지만 올 시즌 팀 홈런은 고작 13개로 7위다. 이 탓에 경기당 득점도 4.6점에 불과하다. 작년(5.5점)에 비해 거의 1점 가까이 줄어들었다. 예전의 발야구도, 작년의 화끈한 장타 야구도 아닌 어중간한 야구다. 팀 타율만 높을 뿐 효율은 떨어진다. 지난달 말 5연승 이후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진 최근 9경기로 범위를 좁혀보면 팀 타율은 0.250이고 경기당 3.3점에 그쳤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도 0.295로 선두이지만, 부진한 행보를 보인 최근 9경기에선 번번이 찬스서 흐름이 끊겼다.
▲ 뒷문이 뚫리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마운드마저 흔들리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마무리 임태훈이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하며 두번의 블론세이브와 1패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29일 문학 SK전 이후 세이브 소식이 끊겼다. 특히 7일 잠실 롯데전서 9회 이대호에게 맞은 역전포는 두산에 엄청나게 뼈아팠다.불펜의 핵 고창성도 최근 6경기 1홀드 1패 평균자책점이 7.20이다. 니퍼트 김선우 원투펀치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고 마당쇠 정재훈도 꾸준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을 뒷받침할만한 투수들의 행보가 지지부진하다. 7일 잠실 롯데전서 신고식을 마친 새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러다보니 두산의 최근 9경기 팀 평균 자책점은 5.78이다.
막강 타선이 주춤한 데다 믿었던 불펜마저 최근 경기 막판 뒤집히는 경기를 하면서 팀 투타 밸런스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이날 롯데전을 마치면 다음주에는 KIA-SK가 기다린다. 만만찮은 여정이다. 이미 SK는 독주 체제를 갖췄고 LG 삼성 KIA 넥센 롯데 등 혼전의 중위권은 두산을 가시밭길로 내몰고 있다. 지난달 말 신바람 5연승 이후 갑작스럽게 2승 7패로 중위권 소용돌이에 휩쓸린 두산. 자칫 잘못하면 중하위권 추락도 감수해야 할 판이다. 분명 중대 위기 상황이다.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