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NRG 이성민이 故 김환성과의 20년만 무대에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TV조선 '아바드림-故 김환성 아바타 기자간담회: Memorial ep.4'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고 김환성 모친 윤혜자, NRG 노유민, MC 이예재 아나운서, 최용호 CHO가 참석했다.
'아바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다. '아바드림'은 앞서 1세대 힙합 마스터 故 김성재, '국민 공주' 故 김자옥, '영원한 푸르매' 서지원의 아바(AVA)를 소환해 그들을 기리는 특별한 무대로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마지막 '트리뷰트' 주인공은 고 김환성이다. 1997년 NRG로 데뷔한 김환성은 지난 2000년 6월 15일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향년 19세에 세상을 떠났다
NRG 멤버 노유민과 천명훈은 김환성의 기일마다 추모글을 올리고, 지난해에는 김환성을 위한 곡을 발매하는 등 팬들과 가족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왔다.
노유민은 방송 섭외가 들어왔을 때를 떠올리며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어머님과 아버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허락을 구했다. 마지막으로 환성이랑 무대에 설 수 있는 여건이 될 것 같다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아바드림'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환성 모친은 어떤 의미에서 '아바드림' 출연을 허락했을까. 그는 "환성이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잊혀가는데 다시 소환해서 잊지 않게끔 기억을 되살리게 해준다는 게 고마웠다. 그래서 승낙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처음 멤버들과 무대를 꾸민 아들의 모습을 본 모친은 "생소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했는데 무대를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든다. 아바타를 통해서 팬들한테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다"라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준비를 하며 많이 울었다는 노유민은 "환성이 목소리랑 같이 하면서 하다 보니까 너무 눈물이 나서 엔지니어분한테 녹음할 때만큼은 환성이 목소리를 뮤트해달라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노유민은 "환성이 자리를 비워두고 연습했었는데 그게 어색하더라. 화면에 비쳤을 때 어떻게 나올까, 이 친구는 젊은 20대고 우리는 40대가 넘은 아저씨다. 어떤 분위기가 연출될지 궁금했다. 녹화할 때는 재밌었고 힘들었고 행복했고 슬펐다"라고 전했다.
아바타로 재탄생한 김환성은 "저에게 노래와 춤은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친구였다. 영원이라는 말에 꿈과 희망을 담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친구가 돼 돌려드리고 싶다. 제가 받았던 사랑만큼"이라 인사했다.
이를 본 모친은 "이 영상을 보니 환성이가 하늘나라에서 보고 싶은 엄마와 만나보고 싶은 팬들을 위해서 잠깐 내려온 것 같다. 이 모든 일들을 제작하고 기획하고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더욱더 멋진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김환성을 소환한 '아바드림' 10회는 오늘(19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방송한다.
이날 '아바드림'에서는 김환성의 아바와 NRG 노유민, 천명훈은 '히트 송'과 1, 2집 타이틀곡 '할 수 있어', '사랑 만들기'를 함께 노래한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 킹덤이 지원군으로 등장해, 시간과 생사를 초월한 아이돌 선후배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다.
사진=고아라 기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