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정서경 작가가 박찬욱 감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이하 '알쓸인잡')'에서는 김영하, 김상욱, 이호, 정서경이 MC 장항준, RM과 함께 '우리가 사랑하는 인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상욱이 선정한 '우리가 사랑하는 인간'은 물리학계에 한 획을 그은 인간 리처드 파인만이었다.
김상욱은 "'지구 멸망의 순간에 마지막으로 남길 하나의 과학 이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파인만은 '세상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다'라고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파인만에게 철학에 대한 적대적 느낌이 있었다는 말에 RM은 "정서경 작가님이 철학을 전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상욱이 당황하자 정서경은 "시나리오를 쓸 때도 물리학 법칙에 따라 쓴다. 예를 들어 관성의 법칙 같은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세계다. 작용-반작용의 법칙으로, 사건이 발생하면 갈등이 생겨난다. 가속도의 법칙으로 갈등은 욕망을 통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또한 "철학에서 많은 걸 배우지 않았지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상욱은 "파인만이 논문을 발표하게 된 학과 세미나에 폰 노이만 교수가 참석하게 되었다. 22살의 파인만은 무척 긴장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이에 장항준은 RM에게 "첫 쇼케이스에 왔으면 하는 존경하는 뮤지션이 누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RM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김영하가 "그럼 안 왔으면 좋겠는 사람은 누구냐"고 묻자, RM은 나스와 에미넴을 지목하며 "그들이 앞에 있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항준은 정서경에게도 "새 영화가 개봉하면 제일 안 왔으면 하는 분은 누구냐"고 물었다.
정서경은 "박찬욱 감독님은 안 오셨으면 좋겠다. 내 머릿속엔 박찬욱 감독님이 살고 계시다. 일부러 감독님과 관계없는 시나리오를 쓰려고 노력한다. 첫날은 안 오시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중간쯤? 둘째 날쯤은 괜찮다. 만약 안 오시면 내가 작품 하는 의미가 많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