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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페르난데스 vs '방패' 그바르디올…영플레이어상 경쟁도 '빅뱅'

기사입력 2022.12.16 18:24 / 기사수정 2022.12.16 18:2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결승에 공헌한 페르난데스냐, 마스크맨 그바르디올이냐.

아니면 잉글랜드의 두 신성이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치르는 결승전,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붙는 3~4위전 등 단 두 경기만 남겨놓으면서 개인상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축신' 리오넬 메시와 프랑스의 '스피드 레이서' 킬리안 음바페가 우승은 물론, 골든볼(MVP)와 골든부트(득점왕) 등을 한꺼번에 놓고 다투는 가운데, 세계 축구의 향후 10년을 주름 잡을 '영플레이어'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도 지구촌 축구팬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영플레이어'는 만 21세 이하, 측 2001년 1월1일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투표를 거쳐 주는 상이다.

이 상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부터 주기 시작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1958~2002년 대회 수상자도 나중에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뽑았다.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펠레가 1958 스웨덴 월드컵 '영플레이어' 주인공이 됐고,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때 프란츠 베켄바우어(독일), 1986 멕시코 월드컵 때 엔조 시포(벨기에), 1994 미국 월드컵 때 마르크 오베르마르스(네덜란드),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등이 각 대회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영플레이어'로 훗날 선정됐다.



본격적으로 상을 주기 시작한 2006년 대회에선 루카스 포돌스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선 토마스 뮐러 등 두 독일 선수가 '영플레이어'를 품에 안았다.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폴 포그바(프랑스)가 이 상을 거머쥐었다.

뮐러와 포그바는 나란히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 주역이 됐다.

러시아 월드컵 땐 음바페가 '영플레이어'를 타면서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세계 축구계 왕좌에 오를 것임을 예고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을 뽑아내며 4년 전 수상의 자격을 마음껏 증명하고 있다.

FIFA가 아직 후보자를 발표하진 않았으나 축구계에선 대체로 4명이 '영플레이어'를 탈 수 있는 후보로 꼽고 있다.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공격진을 이끌며 결승 진출에 공헌한 엔소 페르난데스, 크로아티아 수비의 핵으로 마스크를 쓴 채 맹활약 중인 요슈코 그바르디올, 그리고 '축구 종가'의 미래를 알린 부카요 사카, 주드 벨링엄 등이 그들이다.

페르난데스는 아르헨티나는 수렁에서 구해낸 공격수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에서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멕시코와 2차전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치며 2-0 완승을 챙겼다.



이 때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가 메시의 후반 19분 선제골을 왼발 횡패스로 돕고, 후반 41분 오른발 감아차기로 쐐기골을 터트린 이가 바로 21살 페르난데스다.

지난 2006년 19세 메시에 이어 아르헨티나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월드컵 골을 기록하게 된 페르난데스는 이 경기를 계기로 주전이 되면서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전부터 지난 4강 크로아티아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특히 16강, 8강, 4강 등 토너먼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포스트 메시'를 찾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하나의 답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소속팀의 결승 진출을 제외하면 페르난데스보다 더 낫다고 칭찬 듣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크로아티아의 예상밖 4강 진출을 든든하게 받친 그바르디올이다.

2002년 1월에 태어난 그바르디올은 월드컵이 낳은 걸출한 수비수 중 하나라는 극찬을 들을 만큼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베테랑 데얀 로브렌과 함께 센터백 콤비를 이룬 그는 16강 일본전, 8강 브라질전 등 두 차례의 연장전을 포함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에서 뛴 600분을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에서 3골을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브라질, 벨기에, 모로코 등을 상대로 크로아티아가 8강까지 5경기에서 3실점만 한 배경에 마스크를 쓴 악조건 속에서 수비라인을 지킨 그바르디올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뛰는 그는 벌써부터 올 겨울 혹은 내년 여름 빅클럽 이적이 예고될 정도다.

페르난데스와 그바르디올 외에 사카와 벨링엄도 후보로 꼽힌다.

2003년 6월에 태어나 만 20세가 안 된 벨링엄은 이란과 첫 경기 선제골을 터트리며 6-2 대승의 포문을 연 것을 비롯해 16강 세네갈전에서 조던 헨더슨의 선제 결승포를 돕는 등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공수 모두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01년생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에서 뛰는 사카는 이란전 멀티골, 세네갈전 쐐기골 등 총 3골을 작렬시켜 이번 대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최다골을 쐈다.



해리 케인 이후 잉글랜드 공격을 책임질 재능을 마음껏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벨링엄과 사카는 잉글랜드의 8강 탈락으로 인해 페르난데스나 그바르디올에 다소 밀리는 게 현실이다.

'영플레이어상'도 남은 두 경기에 따라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알 수 없다. 세계 축구 샛별의 계보는 과연 누가 이을까.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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