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불타는 트롯맨' 서혜진 PD가 심사위원을 맡는 마스터 라인업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이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MBN '불타는 트롯맨'(불트)의 기획을 맡은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연출을 맡은 이상혁 PD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대한민국에 '트롯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주역 서혜진 PD가 설립한 크레아스튜디오와 MBN이 의기투합한 초대형 트롯 오디션이다.
국내 방송계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롱런하고 있는 가운데,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헤진 대표는 "예전에는 오디션에서 '누가 나오라고 그랬다' 하는 얘기를 하는 것도 '왜 자발적으로 참여를 안 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오디션이라는 걸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권유를 받는 경우도 있다는 마인드를 갖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그렇게 오디션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열어갈 때쯤 '프듀' 사건이 터졌다. 모든 사람들이 다 공정하게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숫자까지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오디션에 대한 이해도가 넓혀지기 전에 공정성 이슈가 크게 대두됐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미스트롯2' 때 저희도 그런 의혹을 받았다. 시청률이 높고 관심도가 높다보니까 '너희도 그런 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응당 제작진은 거기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 명확한 데이터를 보여주며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커뮤니케이션만 제대로 되면 공정성 문제는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트롯' 때부터 언제든 무엇이든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든 데이터를 모아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 룰을 바꿨다. 의문사항을 갖는 부분에 대해 응답을 했던 거고, 그게 저희 제작진의 시청자에 대한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해 못하는 문제제기를 하시면 모든 데이터를 보여드리고 어떻게든 대답을 해드리고, 룰을 공정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바꿀 거다. 저희가 지금까지 할 수 있던 게 이런 것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PD 또한 "공정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국민대표단'이라는 걸 도입해서 관객들을 예심 때부터 지켜보게 했다. 그 분들이 직접 오셔서 무대를 보시고 한 표를 행사하신다는 걸 가져가려고 했다. 그런 게 공정성을 보완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밝히며 패자부활전을 통과하는 출연자는 국민대표단이 직접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불타는 트롯맨'은 화려한 마스터 라인업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은 심사위원은 바로 심수봉. 캐스팅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서 대표는 "사실 심수봉 선생님은 '미스트롯' 시즌1 때부터 섭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컨택 라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전화번호도 없었고,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더라. 그런데 선생님 남편 분이 예전에 MBC 라디오 PD를 하셨는데, 그 분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그 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그렇게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설득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굳이 TV 활동을 해야 하느냐는 생각을 하기도 하셨고, 신곡 준비를 하시는 것도 있어서 시기를 조율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비화를 전했다.
또한 지난 2020년 논문 표절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복귀한 홍진영의 출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까지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를 섭외한 것에 대해 서 대표는 "홍진영 씨가 '홍디션'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작게 하고 있었다. 다른 트롯 가수들과는 다르게 젊은 층, 자기 팬들과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던 가수여서 늘 주시하고 있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구나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전에도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또 '홍디션'에서는 어떤 친구를 뽑나 궁금해서 만나기도 했다. 그러다 자숙의 시간이 었었고"라며 "그런데 우리가 젊다고 하지 않았나. 프로그램에 MZ들이 유입되면서 젊은 친구들의 에너지를 잘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또 "(홍)진영 씨는 트롯에서 보배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스펙트럼이 되게 넓은 여자가수인데, 어느 시점에서는 복귀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제안을 했다"고 덧붙였다.
도경완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면서 '미스터트롯2'의 장윤정과 대결 구도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의도한 거다. 의도 없이 그렇게 (섭외를) 하진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도경완 씨는 바로 출연을 수락하셨다. 또 이상혁 PD가 도경완 씨 가족과 '슈돌'을 했어서 MC에 대한 장점을 잘 알고 있어서 제안을 했고, 이슈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PD는 "물론 고민은 하셨을 거다. 겁도 나셨을 거고, 그래서 두 분께서 상의를 많이 하신 것 같다. 그래도 장윤정 씨도 흔쾌히 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도경완의 MC로서의 장점에 대해 이 PD는 "트롯 오디션인데 트롯 DNA가 충만한 분 아닌가. 24시간 트롯과 함께하는 분이라 트롯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며 "대표단이나 참가자들과 트롯의 과정을 잘 알다보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또 트롯을 많이 알다보니 잘 녹여낼 수 있는,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녹화를 하고 두 가지를 느꼈는데, 하나는 MC가 굉장히 젊다는 거다. 도경완 MC가 다른 결, 젊은 MC의 느낌이 있다. 참가자들과 나이차가 크지도 않고, 경쾌한 느낌이다. 심사위워들에게 대들기도 한다"며 "다른 하나는 호흡이 관객들에게 엄청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나름의 팬서비스를 보여주고, 나오신 참가자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리액션이 굉장히 솔직하다. 입을 바로 쫙쫙 벌리면서 MC에게선 볼 수 없었던 다른 결을 봐서 '새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가졌던 목표에 대해 서 대표는 "저희의 색깔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스튜디오가 가진 색이 무엇이냐고 하면 '스타메이킹'이다. 이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항상 편집팀에게 (편집본이) 재밌냐고 물어보고, 재밌다고 하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시면 가장 좋을 거 같다"며 "어쨌든 예능 프로그램 아닌가. 예능은 재밌으면 된다. 많은 분들이 보고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은 20일 오후 9시 10분 첫방송된다.
사진= 크레아스튜디오,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