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리오넬 메시의 뒤에는 언제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있었다. 또다시 선방쇼로 그는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지켜줬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다옌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맞대결에서 2-2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두 번의 선방을 지켜내면서 혈투의 승리자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스스로 두 골을 만들어 내며 준결승에 무난히 진출하는 듯 보였다. 전반 34분 나후엘 몰리나의 선제골을 돕는 패스를 했고 후반 28분엔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우트 베고르스트와 루크 더 용 등 장신 공격수들을 투입하고 크로스로 승부를 본 네덜란드는 결국 베고르스트의 극장 멀티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여기서 등장한 선수는 바로 마르티네스 골키퍼였다. 그는 네덜란드의 1번 키커 버질 반 다이크, 2번 키커 스티븐 베르하위스의 킥을 모두 몸을 던져 선방하며 아르헨티나에게 상당히 유리한 포지션을 안겼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성공시키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승부차기의 영웅은 사실상 마르티네스였다. 그는 메시의 라스트 댄스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마르티네스의 도움은 이번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021년 열린 코파 아메리카 대회 때도 그의 손이 빛났다. 콜롬비아와의 준결승 당시 정규 시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르티네스는 당시 1번 키커 다빈손 산체스와 2번 키커 예리 미나, 그리고 5번 키커 에드윈 카르도나의 킥을 막아 4-3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마르티네스의 신들린 선방쇼를 바탕으로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제압하고 메시에게 사상 첫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안겼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월드컵 무대에서 열렸다.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 행보는 마르티네스의 선방쇼 덕분에 계속 이어진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4일 새벽 4시 같은 장소에서 승부차기 장인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