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0)가 메이저리그 역대 FA(자유계약) 총액 기록을 경신하고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AP통신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7일(현지시간) 양키스가 저지와 계약기간 9년, 총액 3억 6천만 달러(약 475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MLB닷컴은 "양키스가 저지와 계약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구단과 선수는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아메리칸리그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9년 3억 6천만 달러 계약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저지는 올 시즌 62홈런을 쏘아 올려 팀 레전드 로저 매리스가 1961년 기록한 61홈런을 뛰어넘고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2022년 리그 MVP 역시 저지의 몫이었다.
2001년 배리 본즈가 73홈런, 1999년 마크 맥과이어가 70홈런을 기록하고 새미 소사가 3차례나 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3명 모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했다. 배리 본즈의 경우 현재까지도 명예의 전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명예가 실추된 선배들과는 다르게 '청정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저지는 올해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OPS 1.111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찌감치 FA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면서 양키스 잔류보다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저지가 양키스의 8년 3억 달러 제안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쟁에서 양키스는 화끈한 투자를 결정했다.
저지의 9년 3억 6천만 달러는 메이저리그 역대 FA 시장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종전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13년 3억 3천만 달러(약 4348억 원)를 뛰어 넘었다.
'청정 홈런왕'은 부상이나 트레이드 등의 변수가 없다면 만 39세가 되는 2031년까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고 원클럽맨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