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발라드의 황태자' 이승기는 정산을 못 받은 게 문제가 아니었다. 소속사에서 철저하게 차별 대우를 받아온 것이 드러내면서 그에 대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디스패치는 2004년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에서 일한 매니저 A씨와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승기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차별 속에 지내왔다고 밝혔다.
A씨는 이승기가 최근까지 이승기의 매니저들이 2만원을 결제한 것까지 권진영 대표에게 보고한 것에 대해서는 "승기 위치가 그때랑 많이 다르니까 바뀌었을 줄 알았다"고 믿기 힘들어했다. A씨는 이승기가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 촬영 당시 이승기 본인과 코디, 매니저 세 명의 일주일 진행비로 고작 15만 원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당시 같은 소속사였던 고현정의 팀은 중국집에서 중식 요리 6~7가지를 시키고도 각자 메뉴 1가지씩을 더 시켜 먹을 정도였으나, 이승기는 분식이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등으로 끼니를 떼우는 데 급급했다. 더욱 놀라운 건 이승기가 이미 당시 행사비로 1000만원을 받을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권 대표는 2004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이승기를 가라오케에 불러 노래를 부르게 했다. 상계동에 살던 이승기는 권 대표의 호출에 강남 가라오케까지 가서 노래를 부른 뒤 피곤함을 안고 다음날 스케줄을 소화한 것.
A씨는 권 대표의 폭언에 대해서 "20년 전에도 그랬다"며 "무슨 말을 하면 '승기야 넌 그래서 안 돼'였다. 권진영 대표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미친 거 아니야?'였다"고 폭로했다.
앞서 이승기는 18년 동안 후크에게 음원 수익 정산을 받지 못 했다며 관련된 자료와 미지급금 지급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후크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으나, 언론을 통해 권 대표의 폭언 녹취가 공개되고 법인카드로 거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이승기 측은 추가 입장문을 통해 "후크 측이 음원료 미정산 사실을 인정했다"며 지난 1일 후크에 전속계약해지 통지서를 보내기까지 했다.
결국 권 대표가 "온전히 책임지는 자세로 낮추며 제가 지어야 할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개인 재산을 처분해서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국세청이 권 대표의 경비 사적 유용 정황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세무 조사에 돌입하면서 후크 측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후크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