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벨기에 대표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자국 대표팀에 대해 '황금 세대'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벨기에는 지난 2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1승 1무 1패 승점 4점 F조 3위로 탈락했다.
케빈 더브라위너, 에덴 아자르, 얀 페르통언, 쿠르투아 등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해 황금 세대라 불렸던 벨기에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 기간 내내 경기력보다는 각종 논란과 구설수로 소식이 넘쳐났다.
논란은 더브라위너가 기자회견에서 “벨기에는 여전히 좋은 팀이지만, 선수들이 늙었다. 나는 솔직히 벨기에 우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더브라위너 인터뷰에 일부 선수들이 분노했고, 아자르와 페르통언 등이 언쟁을 벌였다는 소식도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페르통언도 벨기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수들이 나이가 많아서 공격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더브라위너의 발언을 빌려 공격수들을 혹평했고, 벨기에는 반전을 만들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쿠르투아는 아예 지금 선수들이 '황금 세대'가 아니라고 주장헸다.
지난 3일 스페인 매체 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 우린 아무런 우승도 달성하지 못했기에, 우리를 황금 세대라고 부르기 어렵다”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 남게 됐다.
쿠르투아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과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을 보면 우리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나는 심지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 구성이 변화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누가 남을지, 누가 남지 못할지. 축구는 빠르게 흘러간다. 일단 내년 3월 유로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어 “우리는 벨기에의 황금 세대가 아니다. 그저 유럽 전역에 걸쳐서 많은 재능과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세대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쿠르투아는 다음 월드컵 출전에 관한 의지는 확실히 밝혔다.
그는 “다음 월드컵? 그것이 나의 목표다. 여전히 좋은 세대라고는 볼 수 있고, 새롭게 합류하게 될 선수들도 있다. 내가 벨기에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는 지금과 같지 않고 좋은 시기이면 좋겠다”라며 대표팀의 발전을 기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