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벤치에 없지만, 짧게는 5년, 길게는 16년간 함께 한 벤투 사단이 든든히 벤치를 지킨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이 1일(한국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가나에게 1무 1패로 조 3위,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에게 모두 승리해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현재 한국에게 주어진 16강 진출 경우의 수는 복잡하다. 일단 한국은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그 후 우루과이와 가나의 맞대결에서 비기거나 우루과이가 2골 차 이내로 이기길 바라야 한다.
한국은 가나전에 아쉽게 석패하며 궁지에 내몰렸다. 특히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55분까지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결국 마지막 권경원(감바 오사카)의 슈팅을 끝으로 코너킥 기회 없이 경기에서 패했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이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는 이제 포르투갈전에 선수단과 소통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VIP실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단과의 소통이 불가능하다. 선수단과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출근한 뒤 곧장 동선이 분리되며 라커룸과 벤치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말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 수장이 없다는 건 한 팀에겐 치명타다. 그러나 벤투호는 큰 타격이 없다. 이미 4년 반 동안 일관된 방향으로 달려온 벤투호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체제로 포르투갈전에 임한다.
세르지우 코치는 특히 벤투 감독과 인연이 아주 깊다. 그는 2006년부터 유스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벤투 감독이 유스팀 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진하면서 세르지우 코치가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세르지우 코치는 2010년 9월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감독으로 부임하자 분석관으로 합류해 인연을 이어갔다. 그 이후로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 충칭 리판까지 오랜 시간 함께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두 사람은 16년간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리페 코엘류 코치는 충칭부터, 비토르 실베스트리 골키퍼 코치와 페드루 페레이라 피트니스 코치는 크루제이루 시절부터 함께 했다. 적어도 5년간 벤투 사단은 함께 해왔다.
벤투호에 흔들림은 없다. 벤투 감독은 "큰 영향은 없다. 난 오랜 시간 선수들과 팀으로 일했고 프로세스를 거쳐 왔다. 난 스태프들이 필요한 것들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할 것이다. 준비를 잘 해왔다. 많은 결정들을 스태프들이 제안해왔다. 그들이 잘 진행할 것이다. 난 그들을 믿고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직장 동료들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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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