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부부 가수 해와 달의 홍기성이 박성희와 이혼 후 지적장애 1급인 아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있는 삶을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가수 홍기성이 출연했다.
이날 홍기성은 과거 박성희와 해와 달로 활동하며 부부 가수로 주목받았지만 이혼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을 언급하며 "주변에서 부러워 할 정도의 잉꼬부부였다. 하지만 여러 힘든 상황 때문에 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해와 달은 1999년 1집 앨범 '그대 사랑 내 곁에'로 데뷔한 후 부부 가수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홍기성은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아들 홍정빈 군을 언급하며 "지금은 아이의 엄마가 없으니까 내가 챙겨야 된다. 태어나고 돌 정도 됐을 때 뇌에 충격을 받아서 지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기성은 "말이 빠른 애도 있고 늦는 애도 있으니 '괜찮겠지' 했는데, 다섯 살이 됐는데도 말을 안 하더라. 병원에 가니까 지적장애 1급 진단이 나왔다. 정신연령은 다섯살 정도다"라고 전했다.
아들을 돌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 홍기성은 "지금은 엄마가 없으니까 챙겨야 한다. 평생 해야 될 일이다"라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또 "내가 움직이지 못하고 지금보다 더 몇 년 지나서 늙어서 도저히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움직일 수 있을 때 정빈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호시설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라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기성의 보살핌 속에서도, 홍정빈 군은 홍기성이 없는 사이 생라면을 꺼내먹는 등 홍기성을 속상하게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홍기성은 "라면이나 과자가 어디 있는지 다 알기 때문에 아무도 없으면 다 먹는다. 그나마 이건 좀 나은 것이고, 된장찌개를 끓여놓으면 다 부어버린다"고 토로했다.
또 약물류를 따로 보관하는 사연을 전하며 "한달 치 약을 그냥 한 입에 먹고 물을 먹어버려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다. 부모들이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하지 않나. 이런 자식을 두고갈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움직일 수 있을 때 정빈이를 봐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정민이가 더 나아질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기성은 전 부인 박성희에 대해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다 보니 헤어지게 됐다. 우리는 헤어졌지만 내가 정빈이를 케어하는 게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고, 아내도 그렇게 생각해서 내가 키우게 됐다"고 전했다.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