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란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만족한 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란 축구 역사상 최초의 조별리그 통과는 또다시 4년 뒤로 미뤄졌다.
이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이란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에 2-6으로 완패했지만 25일 웨일스를 2-0으로 잡으면서 B조 2위로 도약했다. 미국과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조 2위를 사수해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란은 전반 38분 크리스천 풀리식에 선제골을 허용한 뒤 0-1 스코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전 파상공세에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란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총 6번의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해 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5회 이상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중 유일하다.
아시아 최다 본선 출전 기록(카타르 월드컵 포함 11회)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경우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 이전 6번의 본선 출전에서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3차례나 2라운드에 진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란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출전 횟수가 똑같은 사우디아라비아는 1994년 미국 월드컵(24개국 참가)에서 16강에 오르고 북한조차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16개국 참가)에서 8강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란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이란 지휘봉을 잡고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고도 단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다만 이란보다 더 가슴 아픈 월드컵 본선 역사를 가진 팀은 유럽의 스코틀랜드다. 스코틀랜드는 8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번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에는 6회 연속 유럽 예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