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8일 가나전에서 조규성이 득점했을 때 손흥민이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가 드러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9일 "손흥민은 한국 동점골 때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은 한국 축구팬들과 함께 열광했으나 손흥민은 그 선수들 사이에서 보이질 않았다"고 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다만 과정을 국민들을 뜨겁게 만들기에 충분해서 한국이 먼저 2골을 내줬다가 후반 12분과 15분 조규성의 연속골이 나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추가 실점해 패했다.
그라운드 내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앉아 있던 후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까지 조규성을 얼싸 안고 기뻐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만회골과 동점포가 터져 벤투호 첫 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컸다.
하지만 그 순간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주장 손흥민이 세리머니 대열에 없었던 것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랭피크 마르세유전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뒤 계속 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며 "골이 터질 당시 손흥민은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부상 부위를 더 이상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를 벗고, 세리머니가 끝나고 동료들이 돌아올 때까지 혼자 있었다. 홀로 스스로 동점골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극적인 동점포가 터진 기적 같은 순간에서도 손흥민은 불편한 마스크를 잠시 벗고 컨디션을 가다듬으며 대반전 드라마를 준비했던 것이다.
최근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마스크가 얼굴에 정확히 맞지 않고 자주 어긋나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마스크에 눈이 가려져 경기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 같은 장면도 보고 있다.
그 만큼 악전고투하고 있는 손흥민에겐 골세리머니하는 1~2분도 소중한 휴식시간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