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인턴기자) 구자철 KBS 해설위원이 '가나전' 대결 이후 한국 대표팀에게 위로를 전했다.
구자철 해설위원은 지난 28일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대 3으로 아쉽게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 후배들을 만났다.
'캡틴' 손흥민은 가나전 이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믹스트존에 방문한 구자철을 보고 잠시 흔들리는 눈빛을 보였다.
구자철 위원은 손흥민을 말없이 꼭 안아주며 토닥였다. 두 사람은 함께 두 번의 월드컵을 뛰었으며 주장 완장의 무게를 공유하고 있던 바. 이들은 별 말을 나누지 않았지만, 뜨거운 포옹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조현우 이재성 홍철과 웃음 어린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 구자철 위원은 황희찬과 백승호가 나타나자 차례로 안아주며 격려했다.
황희찬을 향해 "될 것 같아?"라고 몸 상태를 체크한 구자철 위원은 "마지막 경기, 네가 키플레이어야. 5분을 뛰더라도 후회없이 뛰어라. 골 안 넣어도 되니까"라고 전하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우영과 김영권에게는 "너희 둘이 정말 고생 많다. 선배들 다 나가고 너희 둘이서 대표팀 지킨 거잖아"라며 따스한 말을 건넸고, 김승규에게는 "빌드업 진짜 안정적이게 잘 했다"고 칭찬하며 가나 첫 골에 대한 '핸들링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자철은 "그런데 내가 밖에서 보니까 보이잖아. 아쉬웠던 게 뭔지 알아?"라며 "1대0이 됐을 때 그냥 0대0이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황인범 역시 구자철 위원에게 안겼다. 황인범이 눈물을 쏟자 구 위원은 "우리는 맨날 간절해야 돼"라며 "평소대로 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꼭 한 발 더 뛰어야 하고"라며 공감을 나눴다.
황인범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짜로"라며 흐느꼈고, 구자철 위원은 다시 한번 황인범을 안아주며 "너무 고생했다. 뭔가를 이루려고 하지 마. 잘하려고 하지 마. 마지막까지 파이팅해"라며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다.
이후 구자철 위원은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는 자신의 뒷모습을 SNS에 업로드하고 "오늘은 내 마음이 찢어진 하루다. 힘내...자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이라고 응원 글을 남겼다.
한편, 구자철 해설위원은 12월 2일 한준희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한국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사진 = KBS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