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3 05:18
사회

독수리의 상상임신, 한 달째 돌멩이를 '알'처럼 품네

기사입력 2011.05.03 11:00 / 기사수정 2011.05.03 11:00

온라인뉴스팀 기자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정수진 기자] 상상임신 증상으로 한 달째 돌멩이를 품고 있는 안타까운 독수리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지회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국조류보호협회가 운영하는 독수리보호시설에서 암컷 독수리가 지난달 초부터 상상임신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독수리가 상상임신을 해 품고 있는 돌멩이는 가로 6㎝, 세로 4㎝, 세로 3㎝ 정도 크기의 약간 둥글며 기다란 형태로 일반적인 알 모양은 아니다.

이 독수리는 지난 3월20일쯤부터 수컷 독수리와 머리를 맞대고 서로 몸을 비비는 등 짝짓기를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다 철망 안에 있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달 초 직경 1.5m 크기의 둥지를 완성한 독수리는 철망 안에 있던 돌멩이를 둥지 한가운데로 물어다 놓고 한 달째 알을 품고 있다고 한다.

이에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49·조류학 박사) 연구관은 "파주 독수리의 행동은 알을 낳을 수 없는 상태에서 서식지로 돌아갈 수 없는 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조류는 번식기를 맡으면 종종 상상임신의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새들도 상상임신을 하다니 너무 신기하다", "저 딱딱한 돌을 언제까지 품을까 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몽골이 서식지인 독수리는 매년 10월께 한반도로 날아와 추운 겨울을 난 뒤 3~4월에 다시 돌아가 번식을 하며, 파주 장단반도 일대는 국내 최대 독수리 월동지로 매년 1000여 마리가 월동한다.

[사진 ⓒ SBS 보도화면 캡처]



온라인뉴스팀 정수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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