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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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신인감독상' 이정재 대리수상…英 전화 연결 "심장 떨려" [청룡영화상]

기사입력 2022.11.26 10: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배우이자 감독 이정재의 트로피를 대리수상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신인감독상 후보로 박이웅 감독('불도저에 탄 소녀'), 이상용 감독('범죄도시2'), 이정재 감독('헌트'), 정지연 감독('앵커'), 조은지 감독('장르만 로맨스')이 후보로 오른 가운데, '헌트'로 상업영화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정재 감독이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에서 촬영 일정 소화 중인 현재 이정재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고, '헌트'의 주연으로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절친 정우성이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로 올랐다.



지난 8월 10일 개봉한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첩보 액션 영화로, 43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감독 이정재가 스파이 동림으로 인해 주요한 작전이 실패하자 그 실체를 맹렬하게 쫓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으로 연기까지 소황했으며, 정우성은 스파이를 색출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거침없는 추적에 나서는 국내팀 차장 김정도로 열연했다.

이날 트로피를 대신 받아든 정우성은 "제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이리 심장이 나대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잘 전하겠다. 저야 이렇게 제 친구와 동료에게 상을 전해줄 수 있는 개인적인 좋은 추억이 생겨서 좋은데, 당사자를 보시고 싶으실 수 있으니까 전화를 한 번 해볼까 한다"라며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지금 영국에서 촬영 중인데, 받을 지 안받을 지 모르겠다"고 통화 연결을 기다리던 정우성은 이내 연결된 전화에 "여보세요, 잘 지내세요?"라고 인사했다.

이에 이정재가 "잘 들린다"고 엉뚱한 답을 하자 "잘 지내냐"고 다시 웃으며 물었고, "잘 있다"는 이정재에게 "지금 청룡영화상이다. (이정재 씨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고 수상 소식을 알렸다.

이후 "이거 스피커폰이다"라며 통화내용이 공개되고 있음을 알렸고, MC 김혜수도 "여러분, 이정재 씨가 놀라게 큰 박수 한 번 쳐달라"며 호응을 이끌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이정재는 정우성이 트로피를 대신 받았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땡큐 땡큐 땡큐"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정우성은 "영국이라고 영어 하지 말고 인사 좀 해보라"고 넉살을 부렸고, 이정재는 "'헌트'로 저희들이 무대인사를 5주차 동안 했었다. 관객 분들을 만나는 의미가 있었다. '헌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과 배우들, 스태프들, (정)우성 씨, (제작사) 한재덕 대표에게도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베테랑다운 노련함으로 전화통화를 이끌던 정우성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며 전화 통화를 마무리한 뒤 "말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잘 전하겠다"고 유쾌하게 대리수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과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박해일과 탕웨이의 남녀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인기스타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7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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