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김고은이 첫 뮤지컬 영화 '영웅' 도전 당시를 회상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와 윤제균 감독이 참석했다.
김고은은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의 정보원인 설희 역을 맡았다.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김고은은 "하.. 정말, 제가요"라고 운을 떼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라서 뮤지컬 노래를 굉장히 많이 불렀고 거의 뮤지컬 노래만 불렀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 그래서 '영웅' 뮤지컬 노래도 알고 있었고, '연습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10년의 세월을 생각 못했더라. 10년 동안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가 10년 만에 부르니까 아무것도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굉장히 좌절을 많이 느꼈고, 방구석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왜 한다고 얘기를 했을까', '난 왜 이렇게 생각이 짧았을까'. 노래도 어느 정도 기술이라서 단기간에 발전을 이루기가 힘든데, 내맘대로 안 되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김고은은 "현장에서는 제가 총 세 곡을 부르는데 세 곡 다 격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오열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들이라, 처음엔 자신 있게 '라이브로 해야 잘 담길 것 같아요'라는 경솔한 발언을 했는데, 현장에 가니까 감정을 쏟아내면서 노래를 부르는 게 안 되더라. 연기와 노래 중에서 현장에서는 노래를 포기하고 연기에 더 집중을 했다. 노래를 신경 쓸만큼 잘하지도 않고, 노래를 퍼펙트하게 잘하는데 디테일이 아쉬웠다면 이 밸런스 고민을 하고 이랬겠지만 저는 과감히 노래를 포기해야 할 실력이었다"고 겸손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오는 12월 개봉한다.
사진 = 고아라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