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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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두산, 사령탑 승부수에서 엇갈린 희비

기사입력 2011.04.29 22:26 / 기사수정 2011.04.29 22:2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역시 SK와 두산이 만나면 '양김' 감독의 용병술이 볼거리다.

29일 문학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 공수주 걸쳐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는 두 팀의 싸움은 역시 SK 김성근 감독과 두산 김경문 감독의 지략싸움이 관전 포인트였다. 불펜 조기 가동을 승부수로 던진 SK는 고효준의 난조로 쓴맛을 봤으나 두산은 6회 이종욱을 빼고 이성열 대신 2군에서 콜업된 윤석민을 대타로 기용한 깜짝 승부수가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이날 선발은 송은범(SK)과 니퍼트(두산). 출발은 SK가 좋았다. 1회말 박정권의 투런포, 2회말 안치용의 안타와 폭투에 의한 진루,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서 조동화의 내야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 3-0으로 달아났다. 두산 선발 니퍼트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송은범도 전체적으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1회 직선타에 이은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고 2회에도 1안타 1볼넷으로 꽤 고전했다. 결국 3회초 선두 타자 오재원에게 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김동주에게 적시타를 맞아 1-3으로 추격을 당하자 SK 김성근 감독은 불펜 조기가동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김성근 감독의 레슨을 받은 고효준을 투입한 것.

그런데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와는 달리 분위기는 점차 두산으로 넘어갔다. 계속된 3회초 위기서 병살타 유도로 불을 끈 고효준은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으나 경기 초반 난조를 보인 두산 선발 니퍼트 역시 6회까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버틴 것이 분위기 반전의 씨앗이었다.

잘 던지던 고효준은 6회 1사 후 최준석의 볼넷과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고효준 특유의 컨트롤 난조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결국 정수빈이 고효준에게 초구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2-3으로 추격을 했다. 이후 고영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고효준도 안정을 찾는 듯했다.

여전히 2사 만루 찬스. 잠시 끊긴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김경문 감독이 승부수를 걸었다. 이종욱 대신 이날 1군 등록된 윤석민을 대타로 투입한 것.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대타 작전이었다. 결국 윤석민은 고효준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니퍼트를 6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7회부터 9회까지 정재훈-고창성-임태훈의 승리 카드를 내세워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SK도 이승호(37번)를 고효준에 이어 등판시켜 추격의지를 드러냈으나 SK 타선이 두산 필승 계투조에 단 1안타만 뽑아내는 데 그치며 양팀의 첫 맞대결 승자는 두산의 것이 됐다. 이로써 두산은 SK에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양김' 감독의 지략 싸움, 이날만큼은 김경문 감독의 판정승이었다. 

[사진=김성근 감독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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