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엑소 첸이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첸의 곁에는 멤버 카이가 함께하며 의리를 과시했다.
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 (Last Scen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4일 오전 진행됐다.
첸의 '사라지고 있어 (Last Scene)'는 지난 2019년 10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 (Dear my dear)' 이후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새 솔로 앨범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첸을 위해 행사의 진행은 엑소 멤버인 카이가 맡아 응원을 더했다. 카이는 첸의 등장에 "잘생겼다. 컴백하니까 빛난다"는 말로 긴장한 첸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첸은 "오랜만에 인사 드리게 됐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 어색하다보니 긴장이 되는 것 같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긴장된다는 말에 카이는 "저도 (솔로 앨범 발매 때) 여기 자리에 서봤는데 긴장이 많이 됐다. MC로 서니까 긴장이 하나도 안 된다. 형을 어떻게 하면 더 끌어낼 수 있을까"라며 긴장한 첸을 풀어주고자 했고, 첸은 "카이 씨가 와서 다행"이라며 고마워했다.
두 사람은 이날 곡을 소개하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 곡씩 노래를 들어보는 시간, 카이는 자신만의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 (Last Scene)'에 대해 첸은 "지금 이 쓸쓸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여러 세션 분들이 곡의 완성도를 높여주셨다. 리얼 세션이 주는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사라지고 있다 현재 진행형이지 않나. 사라지고 있는 이별의 장면을 가사에 담아봤다"며 "가창에서도 외치듯이 표현을 해보고, 많은 고민이 들어가고, 여러차례 녹음이 진행된 곡이라 애틋하기도하고 소중하다"고 곡을 설명했다.
이어 '옛 사진 (Photograph)'에 대해 첸은 "레트로 감성의 발라드 곡이다. 이 곡은 어른들을 위한 힐링 송이라고 생각한다. 가사에는 어렸을 때 사진 이런 게 나오는데 동심을 추억하면서 우리가 겪고 있는 피곤함, 힘듦을 이겨내보자 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예전에 뉴트로 장르를 해봤었는데 이번엔 레트로를 해서 올드할 수도 있겠다 했다. 제 색깔을 찾는데 오래 걸렸다.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부르는 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더라"고 고민한 부분도 밝혔다. 이에 카이는 "노래 들으면 형이 얼마나 고심하고 불렀는지 느껴지는 곡 같다"고 반응했다.
'Traveler(트래블러)'를 들으면서 카이는 "춤이 나온다"며 가볍게 어깨춤을 춰 분위기를 흥겹게 했다. 첸은 "일상을 벗어나 여행 떠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공연에서 '최고의 행운'이나 '에브리타임' 같은 곡을 부르면 호응하고 즐기기에 좋더라. 이번 앨범에는 이전 앨범보다 신나는 곡이 있으면 좋겠다 했다"고 곡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카이는 "이걸 부르는 첸 씨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며 "리듬이 필요할 텐데 어깨춤 조금 보여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 이에 첸은 어깨춤을 추면서 즉흥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카이는 "무대에서 한다면 약간의 안무도 있으면 좋겠다. 고민해 달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첸의 작사곡 'I Don’t Even Mind(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를 들었다. 첸은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가 매력적린 팝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서는 사랑하는 마음 빨리 고백하고 싶지만 부담스러워할까봐 조심스럽게 다가가겠다는 마음을 담아봤다. 두 사람이 함께 춤추는 모습도 상상해 너의 템포에 맞춰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내용이다. 제 앨범 활동과 엑소 활동 때의 중간 지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곡을 들은 카이는 "형이 부르면 첸 형만의 노래로 바뀌는 것 같다"면서 "춤추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하는데, 어떤 걸 상상했는지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첸은 "손을 마주하는 등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상상했다고 했고, 두 사람 손을 마주 잡고 춤추는 시늉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 (Reminisce)'에 대해 첸은 "이별을 이야기하는 발라드 곡이다. 아쉬운 감정을 가사에 담았다. 고음부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곡이다. 고음을 부르다 보면 감정이 많이 실릴 때가 있는데, 과하지 않게 표현해보려 최대한 절제하면서 고음이 깨끗하게 전달되는 쪽을 선택해 봤다. 브리지 끝에는 3단 고음, 애드리브도 넣어봤다"고 설명했다.
또 첸은 "그룹 활동에서 고음 파트는 제가 담당하고 있지만, 솔로 앨범에선 내려놓고 싶다 했다. 이번엔 열어두고 생각하자 해서 고음 애드리브 추가해 제작해봤다"고도 털어놨다. 이에 카이는 "형의 장점인 만큼, 굳이 안 할 필요 없지 않나"라며 "형 정도면 10단 고음도 할 수 있는데 3단 고음이면 많이 내려놨다 생각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더했다.
끝으로 '계단참 (Your Shelter)'에 대해 첸은 "단어가 생소해 찾아보니 계단과 계단 사이 평지를 계단참이라고 하더라. 중간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일상을 살아가면서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노래 들을 때 만이라도 그 공간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해봤다"고 소개했다. 카이는 "위로받고 싶을 때 들어도 좋을 것 같다. 계단을 가다가 있는 평지가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노래를 통해 계단참이라는 걸 알았다"면서 "그 계단참이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첸의 새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 (Last Scene)'는 14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