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르셀로나 레전드 수비수 제라르드 피케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경기 시간 단축을 제안했다.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피케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경기 시간인 90분은 내게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라며 축구 규정을 바꾸자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지켜온 규칙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에, 우리는 축구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규칙을 찾아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축구 경기 시간이 90분이라는 건 상식이지만 최근 이 상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심판으로 뛰었던 마틴 클라텐버그도 '60분 축구'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클라텐버그 심판은 경기 시간을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하고 농구와 미식축구에서 활용되는 스톱워치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는데, 스톱워치 제도는 경기 중 부상, 교체, 심판이 경고나 퇴장을 주기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 경기 시간도 멈추는 시스템이다.
'60분 축구' 도입을 해야 한다는 근거에는 먼저 최근 스포츠 트렌트와 연관이 있는데, 긴 경기 시간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어린 팬들을 많아지면서 경기 시간이 3시간을 넘길 때도 있는 야구를 포함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5월 스포츠 통계매체 'Opta' 데이터를 활용해 '60분 축구'를 도입해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설명한 바 있다. 'Opta'는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나 스로인 등으로 소모되는 시간을 모두 제외한 실제 플레잉 시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55분 3초로 60분이 채 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지난 시즌 실제 플레잉 시간이 가장 긴 팀은 맨체스터 시티(60분 53초)였고 2위가 토트넘 홋스퍼(57분 2초)로 조사되면서, 프리미어리그 대다수 팀들의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2021/22시즌을 포함해 최근 프리미어리그 16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었던 시즌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
또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56분 54초), 프랑스 리그1(56분 17초), 세리에 A(54분 43초), 분데스리가(54분 23초), 프리메라리가(53분 21초) 모두 실제 플레잉 시간이 60분을 넘기지 못하면서 정규 시간 90분 중 60%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60분 축구' 도입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사진=EPA/연합뉴스,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