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탄생'을 함께 한 박흥식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가 가진 의미를 되짚으며 '종교물이라는 시선보다는 한 사람의 감동적인 일대기로 봐달라"고 입을 모았다.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 풋티지 상영회 및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흥식 감독과 배우 윤시윤, 윤경호, 이문식, 김강우, 이호원, 송지연, 정유미, 하경, 박지훈, 로빈 데이아나가 참석했다.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 어드벤처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었던 모험가이자 글로벌 리더, 역사를 바꿀 수 있었던 선구자였던 김대건의 진취적인 면모와 성 안드레아로의 탄생과 안타까운 순교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다.
윤시윤이 호기심 많고 학구적인 청년 김대건 신부 역으로 분했고, 안성기가 수석 역관으로 신학생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유학길을 돕는 리더십 있는 유진길 역을 연기했다.
윤경호는 천주교인들의 순교 기록을 담은 기해일기의 저자이자 유학길을 마치고 사제로 돌아온 김대건 신부를 끝까지 보필하는 현석문 역을, 김강우와 이문식은 정약용의 조카인 정하상 역과 장난기 많은 마부 조신철 역으로 각각 등장한다.
또 이호원은 조선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과 함께 유학 생활을 한 신학생 동기이자 두 번째로 신부 서품을 받은 최양업 역을 맡았다. 정유미는 신학생을 위해 왕후에게 받은 은화를 건넨 궁녀 박희순 역을, 오디션으로 발탁된 신예 송지연은 타국을 오가는 김대건 일행의 거점이 된 해동관의 안주인 즈린 역으로 합류했다. 프랑스 출신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는 파리외방전교회의 대표로서 마카오에서 김대건과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리브와 신부로 등장한다.
여기에 안성기, 이경영, 신정근, 최무성, 백지원, 하경, 성혁, 임현수, 남다름, 김광규, 차청화, 강말금, 이준혁 등이 힘을 보탰다.
박흥식 감독은 "'탄생'은 조선 사극이기도 하고 중국 사극이기도 하다. 또 영국, 필리핀 사극이기도 하다. 서울만 빼고 전국 팔도에서 찍었다. CG 도움을 받아서 과거의 장면을 멋지게 재현했다. 이렇게 개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출연진들도 '탄생' 출연이 각자에게 가진 의미를 되새기며 영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실제 김대건 신부님이 조선 땅을 넘어가서 험난한 여정을 통해 다시 이 곳으로 오게 되는 과정들을 전부 리얼하게 그렸어야 했다. 사계절이 다 표현되는데, 고생한 만큼 다양하게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가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예고편을 보고 나면 나는 정말 작은 역할이었구나 싶다. 모든 배우들이 잘 채워서 이렇게 작품을 완성시켜주셨구나 싶어서 안심이 된다"고 얘기했다.
김강우도 "제 개인적인 종교가 천주교이기도 한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조금 더 찾아보니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을 존경 안 할 수가 없더라. 개척자의 모든 것을 다 갖춘 분 같았다. 그래서 저희 영화를 그냥 단순히 종교영화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 인물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춰서 보면 감동스럽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윤경호도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무게감이나 톤 앤 매너 자체가 진중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제 개인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그 인물에 다가가서 진지하게 임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문식 역시 "어떤 역할로라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했어야 할, 만나야 될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고 저 개인에게도 그렇지만 가족들에게도 '아빠가 이런 영화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 같아서 좋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정유미는 "종교적인 색채가 있긴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뭔가의 믿음이나 신념을 생각하고 고민했던 작품인 것 같다. 이것을 이어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시는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시윤은 "저희가 영화 속 역할을 설명하고 첨언을 한다는 것이 사실 어렵다.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시발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그 시대를 산 많은 종교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게 씨앗이 돼서 저희가 알고 있는 현재가 되는 이야기다. 단순히 종교물로 하려고 했으면 못 했을 것이다. 사회에 따뜻하게 던질 수 있는 화두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탄생'은 30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