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8 23:35 / 기사수정 2011.04.30 18:24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번에도 아스날전 맞춤 전술을 꺼내들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달 1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날과의 리그 35라운드에서 리그 우승 가능성을 타진한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샬케와의 챔스 4강 1차전 승리로 한결 부담을 던 맨유는 이번 경기를 통해 우승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퍼거슨 감독은 아스날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맨유는 2008년 리그12라운드 패배 이후 아스날과 총 7경기에서 6승 1무의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퍼거슨식 아스날전 맞춤 전술, 매번 주효했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아스날전에서 매번 동일한 맞춤식 전술을 사용했다. 대부분 4-3-3 포메이션으로 나서 재미를 봤지만 지난달 열린 FA컵 8강전에서는 4-4-2 전형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의 일관된 전술은 이미 퍼거슨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일단 최전방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 수비 실수를 유도하는 게 아스날 맞춤형 전술의 주요 골자다. 아스날은 포백 수비로부터 잭 윌셔를 거쳐 빌드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한 명이 합세해 압박에 동참한다. 아스날의 포백 수비와 골키퍼 사이에는 루니가 포진해 백패스의 루트를 차단함으로써 수비수들의 실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스날의 공격이 하프라인을 넘어서면 빠른 수비 전환을 통해 페널티 박스 근처로 밀집해 수비 블록을 쌓고 중원에서의 압박 강도는 대폭 낮춘다.
라인을 최대한 끌어내린 뒤 상대가 박스 근처로 진입하기를 기다린다는 특징이 있다. 볼이 박스 근처로 투입되면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 상대 공격수를 고립시킨다. 또한 중앙을 두텁게 쌓아 볼을 측면으로 돌리게끔 유도함으로써 아스널 특유의 중앙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
선제골을 넣어 리드를 잡을 때에는 선수비 후역습 체제로 전환하고 견고한 수비력을 앞세워 경기를 끝낸다. 맨유는 퍼디난드, 비디치와 같은 장신 센터백을 보유하고 있어 왠만해선 제공권을 허용하지 않는다.
'아스날 킬러' 박지성, 4경기 선발 연속골 노린다
이러한 맞춤식 전술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박지성과 안데르손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지성은 이미 아스날 킬러로서 정평이 났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샬케와의 경기에서 박지성을 후반 28분 교체 아웃시켰다. 독일 원정 이후 3일 뒤 열리는 아스날전을 대비하기 위한 처방이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기록한 통산 23골 가운데 무려 4골을 아스날전을 상대로 폭발시켰다. 단일팀을 상대로 넣은 최다골 기록이 강호 아스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박지성은 선발로 나온 아스날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만일 이번 경기에서마저 선발로 나와 골을 터뜨린다면 선발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아스날 특유의 패스 템포를 늦추려면 체력이 강하고 활동 반경이 넓은 박지성이 필요하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아스널의 송-윌셔 라인과 공격형 미드필더 파브레가스의 간격을 최대한 넓혀야 하고,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박지성의 역할이다.
안데르손, 탈 압박을 위한 키 플레이어
퍼거슨 감독은 지난 샬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라이언 긱스에게 휴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안데르손, 대런 깁슨 등으로 압축되는데 스콜스는 징계로 아스날전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 그렇다면 안데르손의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인다.
박지성뿐만 아니라 안데르손 또한 아스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다. 맨유가 아스날의 강한 압박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옵션이 필요하다. 스콜스 혹은 캐릭이 전방과 측면 쪽으로 정확한 패스를 길게 때려주며 전개 플레이를 하는 것과, 안데르손을 중심으로 잘게잘게 전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안데르손은 뛰어난 테크닉을 바탕으로 볼 소유권을 지켜냄과 동시에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다. 안데르손은 이러한 특징을 살려 과거 아스날전에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쳐왔다. 덧붙여 아스날 윌셔의 볼 배급을 막기 위해서는 쉼 없이 뛰는 안데르손의 기용이 효율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안데르손 ⓒ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