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여유가 공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A매치 친선 경기를 치른다. 12일에는 월드컵에 참가할 26명의 최종 명단이 발표되고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선수들에게 이번 아이슬란드전은 벤투 감독 눈에 들 마지막 기회다. 명단 발표 당시 벤투 감독은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집했다. 최종 명단을 확정하기 전에 선수들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 이번 평가전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먼저 소집된 10명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2일 뒤늦게 합류한 5명까지 총 15명의 선수는 파주NFC에서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코치의 지시를 정확히 수행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뒤에서 지켜보는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긴장감만 흐르지는 않았다. 여유로움도 공존했다.
패스 훈련에서 공이 잘못된 방향으로 튀면 선수들은 웃으며 화이팅을 외쳤다. 술래 한 명을 둘러싸고 공을 돌리는 '론도' 훈련에서도 공을 빼앗기거나 잘못 패스한 선수에게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훈련장 반대편에서 빌드업 훈련을 진행하던 골키퍼들도 서로를 도우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빌드업 과정에서 위치를 조정해주거나 코치가 때린 슈팅을 선방하면 박수를 쳐주며 서로를 응원했다.
3일에는 FA컵을 치른 10명이 추가 입소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는 만큼, 분위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쟁자이기에 앞서 동료로서 서로를 도우며 끈끈하게 화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