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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하지 말자" 부담 내려놓은 영웅군단, 더 무섭다

기사입력 2022.10.30 07: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느낌이 아닌 내일 경기가 없어도 오늘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을 패했으나 2, 3, 4차전을 연달아 이겼다. 이로써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되었고, 정규 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와 격돌한다. 기세를 몰아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키움 한국시리즈 진출의 일등 공신은 이정후였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정후는 타율 0.429 1홈런 5타점 2루타 7개를 기록, 펄펄 날고 있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타율 0.500 1홈런 2타점 1도루 3득점 맹위를 떨치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향상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후는 "KT와 했을 때는 배터리가 볼배합을 다르게 가져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정면승부가 많았다. 볼넷이 많이 나오면 타격감을 살릴 수 없다. 나는 타격을 해서 타격감을 올리는 편인데 1차전부터 LG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많이 했다. 나도 과감하게 해서 결과가 나왔고, 타석에서 방망이를 여러 번 휘둘렀다. 타이밍이 맞아서 궤도에 올라왔다"라고 설명했다.

올 가을 이정후는 외롭지 않다. 키움은 이정후를 필두로 야시엘 푸이그, 안우진, 김재웅, 이지영, 김혜성, 타일러 애플러, 임지열 등 여러 히어로들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정후는 "선수들이 큰 경기여도 기세에서 지지 않는 것 같다. 경험보다 중요한 게 기세다. 정규 시즌은 경험으로 할 수 있는데 포스트시즌은 기세에서 밀리면 끝난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이 많은데도 긴장하지 않고 몇 번씩 해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플레이를 해서 신기하다. 팀원들이 다같이 잘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정후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끄는 푸이그 또한 가을 야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9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55 3홈런 10타점 6볼넷 5득점 화력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푸이그에 대해 "내가 평가할 입장이 아니다. 푸이그는 나보다 커리어가 훨씬 높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럼에도 한국에 와서 자신이 베테랑인 것을 인지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 필드에서는 플레이를 하며 팀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 정도 커리어를 쌓은 선수가 파이팅을 해줘서 우리도 같이 분위기를 타고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어떤 부분들이 다를까. 부담과 욕심을 내려놓은 영웅군단의 기세가 무섭다. 이정후는 "3년 전에는 워낙 전력이 좋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 게 아쉬울 정도였고 한국시리즈를 가는 것이 당연했다. 지금은 정말 감독님, 코치님, 전력분석팀, 트레이닝 파트, 모든 선수들이 다같이 잘해서 만든 결과다. 3년 전에는 정말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렀다면 지금은 다같이 재밌게 고등학생때 전국 대회를 나가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경기를 지더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다.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느낌이 아닌 내일 경기가 없어도 오늘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때 못지않게 분위기가 좋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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