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정수빈 보는 줄 알았어요."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승부처는 8회초였다. 키움은 투수 김동혁이 채은성과 오지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위기가 찾아오자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출격했다. 김재웅의 원맨쇼가 분위기를 단숨에 뒤바꿨다.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로 걷어냈고, 2루로 급히 돌아가던 주자 채은성도 잡아냈다. 이어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봉쇄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재웅 슈퍼캐치에 "정수빈을 보는 줄 알았다. 외야수들이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다이빙을 하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이건 선수의 본능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공을 빼는 순간 손가락에 걸리면 야수는 급해서 폭투가 나오곤 한다. 그 상황에서 송구를 정확하게 하는 건 김재웅의 운동 신경이다. 투구 하는거 보다 더 빠르게 날아간 것 같다(웃음)"면서 "리플레이를 봤을 때 타구를 잡는 것도 어려운데 공을 돌리면서 잘 잡았다. 선수의 능력이다.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다. 외야 수비에 펑크가 나면 나가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타고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승 흐름을 탄 김재웅은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으며 리드 사수에 성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김재웅은 키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4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3세이브 호성적을 거뒀다.
홍 감독은 김재웅에 관해 "구속은 둘째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던지는 것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올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낸 것도 마음가짐에서 온 것 같다. 투구폼을 봤을 때 디셉션이 짧고 회전이 좋다.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일 수 있는데 타석에서 타이밍이 안 맞는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