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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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약 누명' 이상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2.10.26 11:09 / 기사수정 2022.10.26 11:0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직업이 배우라는 이유로 만신창이를 만든 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배우 이상보는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10일, 마약을 한 40대 남자 배우로 지목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로부터 한 달 보름여가 지났지만 한순간에 '마약 배우'로 낙인 찍혔던 이상보의 억울함은 여전히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지난달 10일 40대 남성 배우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는 모 방송사의 단독 보도가 나온 후 신상 캐기 보도가 이어졌다.

한 매체는 데뷔 연도와 드라마에 출연한 시기 등을 공개했고 또 다른 매체는 이상보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마약한 배우로 단정했다. 모 방송사가 CCTV 화면을 공개하고 나서는 '마약 혐의를 받는 이상보가 취한 듯 비틀거렸다'는 식의 기사들이 이어졌다.

이상보는 이후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대학 병원 마약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안타까운 가족사를 공개한 이상보는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이유에 대해 우울증 때문에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것이 오해를 불렀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에 따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상보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증거가 없어 지난달 30일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당시 뉴스와 세상의 시선으로 인해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상보는 25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치장에 있을 때 마약 혐의를 시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단 시간에 마약한 사람으로 방송에 나가고 기사화가 됐다. 최대한 노력하고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확인 절차 없이 무작정 보도를 한 언론, 방송사와 부적절하게 대우한 경찰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상보는 "그들에게 바라는 건 진심어린 사과이다. 이게 내 마지막 소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 방송사에서 내게 확인을 안 한 상태에서 CCTV 자료를 내보냈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가 나간 것이 억울하고 화나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온 뒤에도 정정 보도를 내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 48시간 넘게 유치장에 있다가 새벽에 나오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난 그런 인터뷰를 한 적 없는데 억울했다. 사과 방송이나 정정 보도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내게 연락 한 번 없다. 진실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서울강남경찰서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불쾌함을 내비쳤다.

그는 "대학병원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고 집도 알고 전화번호도 알고 도주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구속 수사했다. 검사 비용 120만원도 모르쇠하더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의 대응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자 이상보의 상태가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마약사범보다 훨씬 안 좋았다면서 119에 협조 요청을 한 뒤 구조대의 말에 따라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천지일보를 통해 해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상보가 체포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의자 도주 관리 책임 차원에서 병원에 동행한 것이며 이상보 본인이 병원과 얘기 후 본인의 동의를 받아 검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 측은 "개인 동의를 받아 진행했기에 당시 무슨 검사를 했는지도 몰랐는데 마약검사를 했는지 뒤에 알았고 결과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개인 동의'를 강조한 경찰과 달리 이상보는 엑스포츠뉴스에 "CCTV에 나오듯 온전하지 않은 상태여서 누군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이 출동한 것까지는 이해한다"라면서도 "간이 키트란 말도 생전 처음 들어봤고 내가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또 "한양대학교 병원을 내가 가겠다고 한 적도 없다. 119 구급차를 타고 간 곳이 한양대병원이었다. 피검사와 소변검사도 여러 차례 했다. 나중에는 소변이 나오지 않으니 주사까지 맞게 하더라. 경찰들이 한양대 병원에 데려갔고 검사를 시켰으면서 지금 와서는 검사 결과를 몰랐다, 못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어이없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상보의 측근이 가족이 없는 이상보를 위해 병원에 오려고 했지만 경찰 측에서 수사하는 과정이어서 어느 병원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측근에게 검사비를 수납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상보는 "측근이 어떤 상황인지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입금할텐데 무작정 전화해서 입금하라고 한 것"이라며 경찰의 대응에 불만을 표하며 진실된 사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보는 아픈 상처를 조금씩 뒤로 하고 연기 활동을 다시 이어간다. 11월부터 저예산 영화인 '클레오파트라'를 촬영한다.

이상보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고 아직 온전치 않은 상태이지만 유쾌한 영화여서 출연하기로 했다. SNS에 국내외 분들이 빨리 화면에서 뵙고 싶다고 얘기해주시더라. 저에게 조금이라도 응원을 주신 분들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담없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역할이다. 저의 밝고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 스틸컷,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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