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의도, 박윤서 기자)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9월 2022-202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행운의 주인공은 용인 삼성생명이었다.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단상에 오른 임근배 감독은 '최대어' 키아나 스미스(23)의 이름을 불렀다. 외국국적 동포선수가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건 역대 최초였다.
키아나는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가 미국인으로 외국국적 동포선수 자격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신장 183cm의 장신 가드인 키아나는 이미 미국에서 화려한 이력을 남겼다. 지난 2017년 전미 우수고교농구선수 24명을 선정하는 '맥도날드 올 아메리칸'에 뽑혔고, 미국 3x3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과 MVP를 차지했다.
키아나의 1순위 지명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WNBA 출신으로서 단연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했다. 키아나는 지난 4월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번 전체 16순위로 LA 스파크스에 지명됐고, 미국여자프로농구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선수로 코트를 밟았다.
그렇다면 키아나의 기량을 확인한 삼성생명 선수단의 반응은 어떨까. 24일 WKBL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임근배 감독은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다. 연습 태도가 좋고, 기존 선수들과의 관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분명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다. 어느 정도 해줄 지 예측할 순 없지만,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배혜윤은 "어린 선수인데도 새로운 팀에 와서 먼저 다가가려 하고 있다. 밝은 선수다. 농구는 어릴때 부터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어느 위치, 자세에서도 슛을 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스크린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같이 뛰기 좋은 선수가 왔다. 슛 쏘는 동작이나 자세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우리가 경기를 뛸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사진=W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