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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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 "'낮과 달', 느끼는 대로 자유롭게…예뻐해 준 조은지 고마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0.20 08: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다인이 '낮과 달'을 함께 한 시간을 떠올리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유다인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낮과 달'(감독 이영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낮과 달'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첫사랑을 만난 민희(유다인 분)와 첫사랑의 아내를 만난 목하(조은지), 가장 멀고도 가까운 두 여자가 만나 밀고 밀리는 관계를 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낮과 달'에서 유다인은 남편과의 사별 후 찾은 제주도에서 남편의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민희 역을 연기했다.



민희는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직진하는 매력을 가진 인물로, 유다인은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모습까지 다양한 얼굴을 섬세하게 스크린 위에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유다인은 "조금 철들고 무게감 있고 안으로 좀 삭히는 역할들을 많이 연기했다면 이번에는 그냥 느껴지는대로 내뱉고, 더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역할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재미있었다"고 웃으며 말을 꺼냈다.

'낮과 달'은 제주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유다인은 "제주도 날씨가 서울보다는 조금 더 따뜻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게 촬영했다. 바닷가에 들어가는 신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마침 또 그날 해가 쨍쨍 비춰서 좋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촬영했는데, 영화 전체 촬영 기간으로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제가 찍을 분량이 많아서 거의 쉬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힐링되는 시간이었다"라고 웃음 지었다.


예상치 못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낮과 달'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7회 제주국제영화제, 제18회 제천국제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되며 일찌감치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유다인은 "이영아 감독님과 처음 만나고, 또 두번째 만나면서 민희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눴었다. 말하기 전에 머뭇거린다거나 하는 것처럼, 감독님의 말투나 행동에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솔직한 면이 민희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처럼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캐릭터를 고민했던 과정을 전했다.

많은 시간 호흡을 함께 맞춘 조은지와의 촬영 기억도 떠올렸다. 유다인은 "(조)은지 언니와는 전 소속사가 같았다. 그 때는 왔다갔다 인사하는 정도의 사이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언니가 조금 차가운 사람이 아닐까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만나고 나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 미소를 보이며 "언니가 저를 예뻐하고 좋아해줘서, 저도 금방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말해왔던 유다인은 "연기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람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긴 하다. 영화에서는 민희와 목하의 둘의 관계가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좋더라"고 만족했다.

민희와 목하의 관계성이 특히 잘 드러나는 신 중 하나인 팔씨름 장면을 언급한 유다인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은지 언니와 '이건 말도 안된다, 어떻게 날이 새도록 팔씨름을 할 수가 있냐'고 말했었다"고 웃어 보이며 "은지 언니가 강약을 잘 주시면서 이끌어주셨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럴싸하게, 재미있게 나온 것 같더라"고 떠올렸다.

'연기를 할 때 대사는 어떤 식으로 연구하냐'는 말에 "대본이나 시나리오에 무언가를 적으면서 외우지는 않는 것 같다. 계속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하고, 또 산책을 하면서 생각해보고 그러면서 외우는 것 같다. 연기할 때의 저는 집중력이 꽤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 있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2005년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유다인은 2011년 영화 '혜화, 동'에서 혜화 역을 맡아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이후에도 '용의자', '속물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등 영화는 물론 '맛있는 인생', '닥터스', '역도요정 김복주' 등의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열연을 펼쳐왔다. 지난 해에는 영화 '야행'의 촬영도 마쳤다.

올해 30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다인은 "20대 때와 비교하면 많이 편해졌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날 때도, 작품을 할 때도 제 일상이 똑같이 그렇게 좀 긴장된 상태로 갔었는데 지금은 그냥 딱 '컷' 하면 다 잊어버리고 웃으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 수 있게 되더라"면서시간의 흐름 속 마음이 느껴지는대로 연기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 더 생긴 것에 다행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낮과 달'은 20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한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찬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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