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이제는 상대로 만나게 되었고 친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하며 프로팀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두산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승엽 감독은 19일부터 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선수단을 지휘한다.
공교롭게도 이승엽 감독의 취임식이 열리는 날 삼성 라이온즈가 제 16대 감독으로 박진만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박진만 감독의 취임식은 오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다. 국제 대회에서 수차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제는 친구를 적으로 마주한다. 차기 시즌부터 우정을 내려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나와 동년배이고 동기다. 시드니 올림픽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국제대회에서 함께 뛰었던 좋은 친구다. 이제는 상대로 만나게 되었고 친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두산의 승리를 위해 달릴 것이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두 초보 감독의 지략 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 잡을 흥미거리다. 이승엽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중심이 되서 프로야구 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불러들였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 사자 군단의 분위기를 뒤바꾼 장본인이다. 8월부터 1군 감독 대행으로 팀을 맡으며 재정비에 나섰고 9월 이후 승률 0.621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정식 감독 부임 후 박진만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혼연일체의 마음으로 팬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이승엽 감독), 엑스포츠뉴스DB(박진만 감독)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