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5 07:23 / 기사수정 2011.04.25 07:23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큰 장점은 마운드에 있다. 지난해에는 어려운 팀 사정에서 불구, 팀 평균자책점 전체 4위에 올랐으며, 올해에도 ‘투수 조련사’ 김시진 감독의 지도를 받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승조’라 불리는 불펜 투수들의 활약은 넥센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타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머리부터 흔들게 된다. 지난해 넥센의 팀 득점은 570점으로 전체 7위에 머물렀다. 8개 구단 가운데 600점 미만의 팀 득점을 기록한 팀은 넥센과 한화뿐이었다. 그리고 이 두 팀은 공교롭게도 시즌 7, 8위를 나눠가졌다. 그만큼 넥센에는 찬스에서 타점을 뽑아내 줄 만한 타자가 없었다. 왜 넥센이 한때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타자로 뽑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해 넥센은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때 기존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브룸바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번사이드를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시즌 중에는 또 다른 외국인 타자 클락도 내보내면서 한때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넥센이 외국인 두 명을 모두 투수로 기용했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두 명의 투수들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시즌 직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넥센은 지난해 클락 이후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코리 알드리지’였다.
사실 알드리지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거의 없다. 2001년 5경기, 2010년 13경기에 출장했던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18경기에서 그가 기록한 안타는 단 1개였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중장거리 타자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한국무대 합류 전까지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 A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당시 그가 거둔 성적은 타율 0.318, 13홈런, 59타점이었다. 재작년에는 켄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 A에서 타율 0.316, 22홈런, 71타점을 마크했다.
트리플 A에서 검증된 타자라면, 넥센이 기대를 걸어 볼 만했다. 지난해 심각한 득점력 빈곤에 빠졌던 넥센으로서는 알드리지에게 제2의 클락/브룸바의 모습을 바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초반 모습은 썩 좋지 않았다. SK와의 개막 2연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24일 경기 전까지 1할 타율(0.186)에 허덕였기 때문이었다. 이쯤 되면 넥센의 타선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할 만했다.
그랬던 알드리지가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더니, 24일 경기에서는 두 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3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선발 김성현이 1회에 2점을 실점하는 등 불안한 출발 속에 나온 ‘승리타점’이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물론 알드리지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다. 24일 경기서 3타점을 몰아쳤다고는 하나 그의 타율은 아직 0.203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24일 경기를 시작으로 장타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까. 향후 다가올 4월 마지막 주 6연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알드리지 (C)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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