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욘더' 신하균, 한지민이 이별 후 재회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연출 이준익, 극본 김정훈·오승현, 원작 김장환 ‘굿바이, 욘더’)가 지난 14일 뜨거운 기대 속에 베일을 벗었다.
과학 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천국 ‘욘더’, 생전 기억을 업로드해 육체는 죽었지만 기억으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독창적 세계관을 그려내며 센세이션한 충격을 안겼다.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한 이준익 감독부터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밀도 있게 표현한 신하균과 한지민,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몰입을 배가한 이정은과 정진영까지 빈틈없는 시너지는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공개된 '욘더' 1~3화에서는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안락사를 택한 이후(한지민 분), 그런 아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재현(신하균)이 함께하는 마지막 밤으로 시작됐다.
이후와 ‘계약’을 맺었다는 의문의 손님 세이렌(이정은)이 방문한 뒤 이후는 숨을 거두었고, 아내의 몸에선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되며 재현을 의아하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빈자리에 익숙해져 갈 무렵, 재현 앞으로 믿을 수 없는 메일이 도착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낸 이는 죽은 아내 이후였고, 메일을 전송한 계정은 세이렌의 명함에 있던 ‘바이앤바이’였다. 자신을 만나러 오라는 초대에 따라 재현은 그곳으로 향했다.
가장 먼저 재현을 맞이한 것은 화면 속 닥터K(정진영)였고, 이어 안내자 세이렌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계약을 맺은 이들에 대한 불신과 의심에 분노하는 재현과 달리 세이렌은 “부인께서 직접 결정하신 일”이라며 그를 어딘가로 이끌었다.
어둠으로 둘러싸인 방에는 이후와의 추억이 담긴 풍경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곳에 첫발을 내디딘 재현은 죽은 아내 이후를 다시 마주했다. 재현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앤바이에서 돌아온 재현은 닥터K와 세이렌, 그리고 이후를 비롯한 죽은 자들의 몸에서 발견된 ‘브로핀’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닥터K는 수많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뇌과학자로 죽음 이후의 삶을 제시하는 인물이었다.
닥터K의 실체를 알게 된 재현의 혼란이 가중된 가운데, 또다시 이후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재현은 닥터K에 대한 궁금증을 뒤로 하고 이후와 ‘욘더’에서의 두 번째 만남을 가졌다. 아직 서로를 잃지도, 잊지도 못한 두 사람의 대화는 짙은 여운을 전했다.
“이제 당신의 죽음을 멋지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라는 닥터K의 대사처럼 죽음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관점, 그리고 과학이 완성한 천국이자 기억으로 존재하는 공간 ‘욘더’의 세계관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근미래의 가상 세계 속에서도 삶과 죽음, 기억과 존재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가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다.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은 자신만의 독보적 감성과 깊이를 더하며 기대를 확신으로 바꿨다. 여기에 ‘욘더’라는 낯설고도 신비로운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끈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의 빈틈없는 시너지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바이앤바이에서 만난 아내 이후의 존재를 부정하던 재현.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욘더’로 떠나보낸 이들과의 만남은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닥터K와의 인터뷰를 결심한 재현은 과연 그에게서 무엇을 얻게 될지,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이후의 기억으로 설계된 ‘욘더’에서의 삶은 영원한 행복을 가능케 할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욘더' 4~6화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사진=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