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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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피해' 주호민 "사고 후 트라우마 생겨…보안업체, 사후 조치 無" [엑's 이슈]

기사입력 2022.10.17 07:10 / 기사수정 2022.10.17 10:39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전 웹툰작가이자 트위치 스트리머 겸 유튜버 주호민이 강도 피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주호민은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주호민은 "5개월 전에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 어떻게 잘 됐는데,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면서 "기사에는 A씨로 나오는데, 누가 읽어도 나다. 나 밖에 없다"고 웃었다.

그는 "주변에서 저 아니냐고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연락오기 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침투부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라며 "5개월 전에 일이 있었고 괜찮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강도 사건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다섯 달 전이다. 저는 평소처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다. 저는 부엌에서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고 있었다.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고 있었는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남자는) 검은 옷을 입었고, 검은 복면을 쓰고 검은 배낭을 메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의 길이는 12cm,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면서 "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강도는 자빠진 제 위에 올라타서 흉기를 얼굴에 겨눴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제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너무 놀라서 머리 속으로 1% 정도는 '몰래카메라인가' 싶은 생각도 있었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면서 "사실 그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미 손을 베였다. 무의식적으로 그걸 막았던지 잡았던지 한 것 같다. 이 사람이 흉기를 들고 들어왔을 때 강도인지 정말로 죽이려고 들어온 건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복부를 찔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양 손을 다 베였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그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둘 다 스탠딩으로 전환이 됐다. 과정은 기억이 안 난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읽어보니까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돈이 없었기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화를 시도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본인은) 찌를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피를 흘려서 당황한 게 눈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말을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 때까지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이에 아내가 깨서 경찰에 신고를 해놨더라. 경찰 열 분이서 테이저건을 들고 와서 바로 진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응급실에 가서 양 손을 꿰메고도 당일에 있을 빠니보틀과의 합방만을 생각했다는 주호민은 연락을 해서 합방을 취소했고, 이틀 뒤에는 '말년을 건강하게' 촬영을 위해 제주도로 갔다고 언급했다. 당시 '말년을 건강하게' 영상에서 붕대를 하고 있던 건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던 것.

그는 "경찰서에 조서를 쓰러 갔는데, 형사님이 알려주시길 불치병 있는 자식이 있다는 게 거짓이었고, 주식 투자해서 진 빚이었더라. 저는 진짜로 도와줄 생각도 있었는데, 그때는 좀 화가 나더라"면서 "나중에 그 분이 재판을 받게 됐는데, 상대 변호사로부터 반성문이랑 여러 서류가 오면서 선처가 되느냐고 했다. 비록 불치병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8살 된 아이가 있는데 정작 아빠가 왜 집에 못 오는지를 모르고 있더라. 아무래도 용서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합의해줬다. 죄명이 강도상해인데, 원래 징역 7년이 나오는 중죄다. 그런데 합의한 것 때문인지 1심에서 3년 6개월로 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주호민은 "지금도 흉터는 크게 남아있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는 않아서 기능은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면 손목이 욱씬거린다. 다행히 아이들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서 "실망스러운 건 보안업체의 일처리다. 아무런 사후 조치가 없다. 아침이라 경보는 꺼져있었는데, 사후에 보강하는 것도 없었고 경찰이 CCTV 자료를 요청하니까 저보고 직접 USB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주호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말년을 건강하게' 유튜브 캡처,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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