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김병옥이 황혼 이혼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38년 차 배우 김병옥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김병옥은 "소외되는 느낌이다. 자기들끼리 얘길 끝내 놓고 나한테 물어보는 경우가 있지 않냐. 나는 뭐냐. 들러리냐. 집에서 나는 서열 5위다"라며 고민을 꺼냈다.
김병옥은 "화도 냈었다. 나를 왜 이해해 주지 못할까. 그럴 때 굉장히 불안감이 있다"며 "황혼 이혼을 한 친구도 있으니까"라고 언급했다. 또한 "딸들과 와이프는 같이 모일 거 아니냐. 결국 나 혼자 남게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김병옥은 "하루 세 끼를 먹으며 '하루 한 끼만 먹어도 되는 거 아닐까' 생각했다. 아침부터 집에 계속 있으면 불편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요즘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020년 통계상 전체 이혼 건수의 3분의 1이 황혼 이혼이다. 이혼을 고민하는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황혼 이혼의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부 간의 대화가 단절되며 서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점점 남이 되어간다"며 "'왕따 아빠'라는 말을 쓴다. 김병옥 선생님도 왕따 아빠의 길로 발을 담그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옥은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일방통행이었고 독단적인 아빠였다. 그들의 불만이 굉장히 컸다. 그동안 말없이 따라온 거다. 나중에 그 불만을 울면서 얘기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반성을 정말 많이 했다. 그동안 잘못했던 걸 돌려받는 것 같다. 인과응보인가? 정신 차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후회했다.
김병옥은 "두 딸이 분식을 좋아하는데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저녁에 떡볶이를 시켰더라. 20년을 참고 그냥 먹었다"며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오은영은 "여자들은 완경을 하면 눈으로 금방 확인이 된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아담 증후군이라고 한다. 남자들도 갱년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이 줄면서 눈물이 잦아지고 감성이 풍부해진다. 40-50대 남성 3명 중 1명이 아담 증후군을 겪는다"고 언급했다.
김병옥은 "최근 50년 지기 친구 두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한 친구는 고독사를 하고, 한 친구는 죽음을 선택했다. 며칠 전에 나와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는데, 영정 사진을 볼 때 뭐가 확 오더라"고 고백했다.
또한 "최근 2-3년 간 병원 신세를 많이 졌다. 아플 때 '사는 게 별거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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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